신라젠, 1100억 CB 발행… ICI 병용 파이프라인 강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3.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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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유방암 등에 면역항암제와 병용... 수도권에 R&D센터 확보

신라젠, 1100억 CB 발행… ICI 병용 파이프라인 강화


신라젠 (5,150원 0.00%)이 1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이하 ICI) 병용투여 등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신라젠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1일 1주당 7만111원에 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 발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채는 4년 뒤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표면이자율은 1.0%, 만기이자율 3.0% 조건이다. 사채권자는 2년 뒤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풋옵션)할 수 있다. 1100억원 물량 가운데 키움증권과 키움증권 사모펀드, 키움투자자산 등이 모두 1070억원을 인수한다.



신라젠은 조달 자금으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이하 ICI) 병용요법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간암, 신장암, 대장암 치료제에 유방암, 두경부암 등이 추가됐다.

신라젠은 펙사벡와 넥사바 순차 투여 방식으로 진행 중인 간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과 별개로 펙사벡과 ICI를 병용하는 파이프라인을 더했다. ICI 의약품 선두주자인 옵디보가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시장이 급변하자 내린 결정이다. 옵디보나 키트루다를 넘어선 약효를 보여줘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 in class)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도다.

유방암에도 도전한다. 역시 펙사벡과 ICI 병용 방식이다. 신라젠에 따르면 매년 세계 유방암 발병자는 26만명으로 시장 규모는 169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신라젠은 유방암 치료제로 확장은 펙사벡이 블록버스터급 약물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두경부암,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제 개발을 위반 병용도 준비한다. 병용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라젠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시장으로 보고 계열 내 최고 내지 최초(First in class) 신약을 목표로 잡았다.

펙사벡에 이은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JX-970' 파이프라인도 강화한다. 기존 단독요법과 더불어 ICI와 병용, 유전자 결합 등이 시도된다. 내성이 생긴 전이성 종양을 대상으로 ICI와 병용하고 또 한편으로는 ICI 유전자를 아예 항암바이러스에 붙여 하나의 바이러스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외에도 신라젠은 수도권 내 신규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인력 추가 채용과 동물실험 센터 설치 등을 검토 중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항암바이러스를 포함한 전체 면역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4% 성장해 2021년에는 1194억달러(약 135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과 이에 따른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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