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공개수사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은?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3.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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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 모습만 포착되고 나간 흔적 없어…미궁에 빠진 사건, 실마리 풀릴까

사진=부산 남부경찰서사진=부산 남부경찰서


경찰이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에 공개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동갑내기 부부가 사라진 사건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전민근(현재 37세)·최성희(현재 36세)씨 부부의 실종자 수배 전단을 제작, 배포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키 183㎝, 몸무게 82㎏의 건장한 체격이며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아내 최씨는 키 160㎝, 몸무게 50㎏의 통통한 체격이다.

최씨는 2016년 5월 27일 오후 11시쯤 자택으로 귀가했고, 남편 전씨는 이튿날인 28일 오전 3시30분 귀가했다. 이후 부부는 함께 실종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아파트 주변 CCTV영상을 확인한 결과, 부부가 아파트로 들어간 모습만 포착됐을 뿐 나간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토대로 실종된 남편 전씨의 옛 여자친구인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옛 남자친구인 전씨와 연락을 지속해왔으며 전씨가 결혼한 이후에는 이들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던 A씨는 전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서기도 했지만 곧 자취를 감췄다.


이에 경찰이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그해 8월 노르웨이에서 A씨를 검거해 사건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우리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증거 부족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처지에 놓였다.

경찰은 이후에도 약 3년간 실종된 부부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 수사 인력을 보강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씨, 최씨의 행적을 알거나 직접 목격한 사람은 부산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051-610-8303) 혹은 전국 국번 없이 112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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