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도 내연기관차 점유율 90%…수소차는 반값"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3.19 15:07
글자크기

(상보)자동차공학회 전망 발표…"동력별 점유율, 당분간 공존…수소차, 年1만대 생산시 7000만원→3500만원"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주최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주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김민수 서울대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박영일 서울 과학기술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주최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주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김민수 서울대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박영일 서울 과학기술대 교수, 이기형 한양대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앞으로 10년 뒤에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수소전기차(수소차)와 전기차도 지속 성장하는 만큼 균형잡힌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발표회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민경덕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서울대 교수)은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의 배경과 전망'을 발표하면서 2030년에도 내연기관뿐 아니라 수소차 등 미래 동력원 자동차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부회장은 "각종 기관 전망을 종합한 결과 2030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내연기관 차량 65%, 하이브리드 차량 28%, 순수전기차 7%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수소경제로드맵에서 2040년 누적생산 총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 마련 등의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로 자동차 업체의 부담금이 커져 차량 개선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민 부회장은 PA컨설팅의 자료를 인용해 "2021년 EU(유럽연합) 규제(온실가스 1g/㎞ 당 95유로)로 폭스바겐은 1조7864억원, FCA는 8932억원, 현대·기아차는 3838억원을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강해지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다양한 동력원의 자동차가 공존할 상황에서 현재는 지속적인 기술 분석과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R&D(연구·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는 각 동력원을 대표하는 연구자들이 전망과 과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수소차와 함께 하는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수소차는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서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며 "현재 수소차 부품의 99%는 국산인데 이를 국내 300여개 업체들이 10년 동안 개발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가격 비중이 높은 스택과 수소저장장치에 대한 원가절감 기술이 개발되면 수소차 가격 하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간 생산 1만대 수준이 되면 가격이 절반 정도 내려가 2025년 이후 가격이 350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소차는 높은 에너지 저장 밀도로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서 각광받을 것"이라며 "연료전지 기술은 드론, 선박 등 다양한 곳에서 응용 가능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연구 책임을 맡은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는 "전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엔 400만대, 2030년엔 215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모터·인버터 등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소개한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하이브리드가 연비·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연비도 2015년 대비 2030년 최대 80%까지 가능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기형 한양대 교수는 이날 "배기가스 주범이라며 퇴출 대상으로 꼽히는 내연기관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품성, 가격, 인프라 등 고려할 때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이쪽에 종사하는 관계 업체가 여전히 많아 정부 차원으로 고효율 내연기관 개발을 위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각 동력원에 따른 자동차를 △친환경성 △에너지안보 △기술성 △경제성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 현재 출시 차량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 디젤차, 가솔린차, 친환경차 수준으로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배 교수는 "생산부터 운행까지 자동차 전 주기적으로 봤을 때 아직 전기차와 수소차는 가격, 발전원 공해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우월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수소차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