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매출 2100억원 달성...재계약금은 얼마?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3.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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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 작년 영업이익 641억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가 남성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면서 코스닥 대표 연예기획사인 에스엠과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빅히트엔터는 1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대비 97.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31.8%, 104.5% 증가한 2142억원, 50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3사 영업이익 상회..상장 기업가치 관심 UP=빅히트엔터의 지난해 실적은 코스닥에 상장된 대표 연예기획사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의 실적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에스엠은 474억원, JYP Ent.는 28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빅히트엔터가 3사 전체 영업이익(859억7800만원)의 75% 수준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가 많은 연예기획사와 달리 방탄소년단 한 그룹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뛴다. 영업이익률도 29.99%로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도 크게 상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엔터가 2018년 매출액 1400억원,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앨범이 350만장 팔린다는 것을 가정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轉 ‘Tear’ 및 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 등 총 515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월드투어로는 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7년 콘서트 모객 수는 55만명이었다.


증권업계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기업가치에 주목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기업가치를 최고 1조5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고려할 때 2조원을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룹 방탄소년단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재계약..계약금은 인당 10억원 추정=빅히트엔터는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과 7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재계약금은 인당 10억원으로 추정된다.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무형자산이 70억원 증가했다. 보통 연예기획사는 지급한 계약금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뒤 계약기간에 맞춰 상각한다.

하지만 실제 계약금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현금으로 지급하는 계약금 외에 멤버들이 원하는 차량 리스 등 부가적인 항목이 추가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다.

◇늘어난 자회사, 사업다각화 신호탄?=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비엔엑스와 빌리프랩, 비오리진의 지분을 잇따라 취득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비엔엑스와 비오리진은 각각 플랫폼과 출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빌리프랩은 CJ ENM과 합작법인이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비엔엑스는 빅히트샵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엔터 산업과 IT 기술력을 결합한 플랫폼 사업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는 지난 5일 윤석준 전 CBO(사업총괄)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영상 콘텐츠 및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을 이끈다.

이는 빅히트엔터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빅히트엔터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IP 사용권리를 품목당 약 20~3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은 2017년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행보가 사업 부문의 확장과 맞물려 외형과 수익률 모두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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