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 "말이 안된다"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2019.03.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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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 "채권자가 채무자 살해 흔치 않아…이씨 동생과 관계도 의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사진=뉴스1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사진=뉴스1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 부모 피살 사건에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채무·채권 관계에서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하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그게 다만 2000만원을 받기 위해서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이씨 부모를 살해하면) 상환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데 과연 그렇게 해서 노부부를 살해할 이유가 뭐냐. 주장하는 바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씨 부모 살해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씨(34)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 아버지가 투자 목적으로 빌려 간 2000만원을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씨 부모 자택 금고에 있던 5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이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경호할 중국 동포 3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김씨와 공범인 이들 3명은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상태다.



이 교수는 집 안에 있는 5억원을 가지고 간 정황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며 이씨의 동생이 경찰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그는 "(살해 동기를) 2000만원이라고 이야기하니까 5억이 그 안에 있었을 거라는 개연성은 지금 설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씨와 이씨 동생의 관계가) 5억원이 그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라면 모르는 사람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결과라고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건은 범인이 특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을 수사선상에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사건 자체가 범인들과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과의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김씨 일당과 이씨 동생 사이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19일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도망친 공범 3명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해 국제사법공조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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