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공범 3명 中으로…"범행직후 출국"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03.18 19:21
글자크기

(종합2보)지난달 25일 범행, 피의자는 이달 17일 검거 "2000만원 채무" 진술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스1'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 3명이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후 국내 송환 등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검거한 피의자 김모씨(34)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이희진씨와의 연관성을 확인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씨(34)의 공범 3명이 범행 직후인 지난달 25일 밤 11시51분쯤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국적은 중국으로 범행 직후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후 국내 송환 요청 등 국제사법 공조수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공범 3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6시10분쯤 사이 이씨의 어머니 A씨(58)와 아버지 B씨(62)를 경기도 안양 한 아파트에서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아파트 CCTV(폐쇄회로화면)에서 찍힌 김씨의 차량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후 3시17분 김씨를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B씨 시신 유기 장소를 듣고 검거 당일 오후 4시 시신을 찾았다.

김씨 등은 A씨의 시신을 집안 장롱에, B씨의 시신은 열리지 않게 포장한 냉장고에 넣어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시 한 창고에 유기했다. 당시 이씨의 동생 이희문씨(31)가 부모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자택에서 어머니를 발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사체의 부검을 의뢰해 타살 혐의를 확인했다. 부검의는 B씨의 경우 두부 손상과 경부압박 질식사, A씨는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를 당했다고 구두소견을 밝혔다.


김씨 등은 또 집안에 있던 현금 5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5억원은 최근 동생 이씨가 소유하고 있던 자동차를 팔고 난 후 받은 돈이다. 경찰은 5억의 행방과 함께 공범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김씨는 살해 동기로 "2000만원 채무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 문제로 죽였다고 말하는 것 말고는 이희진씨와 관계된 진술은 나온 것이 없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가로 진술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유사수신 행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횡령, 사기 등 혐의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동생 이씨는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씨 형제는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서울고법은 부모장례 등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이씨를 일시석방하기로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