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대표' 황교안·손학규, 'PK혈투'서 존재가치 증명 안간힘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9.03.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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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두 대표 모두 창원 거주하며 유세 총력…선거 성패 따라 대표체제 향배 갈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K(부산·경북)지역 두 곳에서 치러지는 4·3 보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당대표들이 총력전에 한창이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원외 대표'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시험대에 올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통영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정점식 후보 지원에 나섰다. 오후에는 통영 충렬사와 굴 경매장, 중앙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21일부터는 창원에 마련한 원룸에 머무르며 현장 지원 유세에 주력한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창원 지역에 올인 모드다. 지난달 말 창원 반송동 한 아파트에 임시 거처를 얻고 매일같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손다방'을 열고 커피를 나눠주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두 대표 모두에게 분수령이다. 선거 성패에 따라 대표 체제 순항과 난항을 가를 척도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의 경우 신임 대표로서 리더십을 평가받는 첫 기회다. 원내에서는 패스트트랙, 대정부질문, 인사청문회 등 대여투쟁에 한창인 가운데 원외 인사이자 당대표인 황 대표가 당의 얼굴 역할을 수행한다.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손 대표에게는 선거 결과에 따라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타개할 명분이 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출신 간 의견 충돌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 논의를 두고도 당내에서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원외에서 당내 계파를 조율하는 '관리형 대표'를 강조해온 손 대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선거가 치러지는 통영·고성 지역은 한국당의 수성전 성격이 강하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나란히 당선됐지만 여전히 한국당 강세 지역이다. 황 대표 입장에선 반드시 이 지역을 지켜내야 한다.


혈투가 벌어질 전장은 창원 성산 지역이다. 이곳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지역으로 범진보 지지세가 강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오는 25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보수권 후보가 열세인 상황에서 관건은 유의미한 지지율 확보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 10%을 넘기면 대박이지만 당 지지율과 근접한 6~7%를 받으면 선방이라고 본다"며 "손 대표가 선거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통영에서 현장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원 성산 범진보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상대 후보 단일화 문제도 중요한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국민 마음을 얻고 신뢰를 확보해 당선되는 것이다. 거기에 매진하겠다"며 "창원에서 생활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궐 선거에서 꼭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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