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만이 올 초 미국 'CES 2019'에서 선보인 전장 시스템/사진=하만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SIC(전략혁신센터)와 하만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스마트 머신을 총괄한 존 앱스마이어 SVP(Senior Vice President·전무급)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리어 코퍼레이션 CTO로 이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신개념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할 당시 그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ADAS 등 관련 기술개발에 깊숙이 참여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17년 9조3000억원을 투입해 하만을 인수할 때 실무협상을 맡아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북미법인 대표인 팀 백스터 사장에 이어 마크 매튜 CMO(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 등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가 하나둘씩 떠나는 것을 놓고 삼성전자 안팎에서 여러 해석과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 AI(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보안솔루션 '녹스'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이인종 무선사업부 CTO가 구글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부문 부사장으로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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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 특유의 순혈주의 조직문화나 각사 단위 평가경쟁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 같은 경쟁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협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들이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큰 그림보다는 단편적인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짐을 쌌을 수도 있다"며 "세계 1위를 추구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