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 /사진=김창현 기자, 임성균 기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방
청원자들은 1박2일이 정준영 몰카 사건의 방관자이자, 2016년 몰카로 한 차례 논란이 됐을 때 복귀 물꼬를 터줬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준영은 2016년 9월 여성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해당 여성 의사에 반해 촬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뒤 4개월 만에 '1박2일'에 복귀했다.
정준영 출연 중단 당시 '1박 2일' 방송에서 멤버들은 "그 동생"(정준영)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연출, 빠른 복귀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제작진 역시 정준영의 복귀를 결정하며 '검증 과정 없는 지나치게 빠른 복귀'라는 대중의 비판에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안일한 인식 탓에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KBS는 지난 15일 '1박 2일' 방송·제작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금 탈루 의혹' 승리의 몽키뮤지엄, 1박2일에도 등장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는 강남구 청담동에서 버닝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힙합 라운지 '몽키뮤지엄'을 운영했었다. 현재는 폐업상태다. 그런데 몽키뮤지엄은 대다수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장소였다. 과거 1박2일에도 등장한 곳이기 때문이다.
몽키뮤지엄 /사진=인스타그램
한편, 2016년 개업한 몽키뮤지엄은 술을 마시며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지만 '유흥주점'이 아닌 '소매점'으로 등록해 탈루 의혹을 받아 국세청이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현행법상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흥주점이 아닌 소매점으로 등록해 1000만원의 매출이 났다고 가정하면 일반 음식점의 세금 부담은 약 90만원인 반면 유흥주점은 190만원 수준이다. 몽키뮤지엄은 이런 변칙 영업으로 앞서 2016년 12월에 적발, 1개월간 영업이 정지됐던 바 있다.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담당 PD도 방관
연이어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 논란으로 입길에 오르면서 두 사람 모두 "출연 프로그램 전면 하차"를 선언했다.
KBS 1TV '뉴스9'는 지난 16일 이들이 수차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즐긴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 일부를 경찰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KBS는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내기 골프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곳곳에 등장했다. 지금은 KBS를 떠났지만, 당시 '1박 2일' 연출을 맡았던 담당 PD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KBS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에 따르면 차태현은 225만원을, 김준호는 260만원을 땄다고 자랑하는 대화내용도 담겨 있었다. 대화에서 차태현은 "신고하면 쇠고랑"이라는 글을 남기며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듯한 발언도 했다고 KBS는 덧붙였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상습적이고 금액이 클 경우 내기 골프도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