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11~14일 동서 (17,110원 ▼40 -0.23%)의 공매도 비중(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32.1%로 증시 상장 종목중 가장 높았다. 이 기간 동서의 전체 거래량은 94만8449주로 이 가운데 30만4204주가 공매도였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 (27,150원 ▼700 -2.51%)와 LG이노텍 (196,700원 ▼800 -0.41%) 공매도 비중도 30% 안팎에 달했다. 롯데지주는 전체 거래량 41만6194주 중 13만299주(31.3%), LG이노텍은 56만692주 중 16만6603주(29.7%)가 공매도였다. LG이노텍은 동서와 같이 최근 '대형→중형'으로 지수 변경을 이유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공매도 타깃이 된 사례다. 롯데지주는 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공매도의 공격을 받았다. 10~20%를 오가던 공매도 비중은 1월말 10% 미만으로 줄더니 이달 들어선 30%대까지 높아졌다.
이어 DGB금융지주 (8,550원 ▼150 -1.72%)·효성 (63,700원 ▲1,400 +2.25%)·강원랜드 (16,290원 ▼130 -0.79%)·아시아나항공 (11,050원 ▼70 -0.63%)·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 등도 공매도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이다. 금호타이어 (5,890원 ▼80 -1.34%)·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삼성카드 (37,850원 ▼600 -1.56%)·한세실업 (19,990원 ▼10 -0.05%)·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유바이오로직스 (12,120원 ▼10 -0.08%)·현대위아 (56,700원 ▼200 -0.35%) 등도 전체 거래량의 17~19%가 공매도였다.
지난해 말과 올 초 공매도 몸살을 앓았던 넷마블 (62,100원 ▼1,000 -1.58%)은 5%대, 호텔신라 (60,000원 ▼600 -0.99%)와 삼성전기 (148,700원 ▼1,200 -0.80%)는 2%대로 공매도 비중이 낮아졌다. 최근 공매도 타깃 종목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근거다. CJ CGV (5,540원 ▼20 -0.36%),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 GS건설 (14,950원 ▼230 -1.52%) 등의 경우 공매도 순위는 낮아졌지만 공매도 비중은 여전히 10% 이상이다.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동서와 LG이노텍,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현대위아 등은 주가가 떨어져 공매도 잔고를 늘려줬다. 반면 DGB금융지주, 강원랜드, 삼성카드, 한세실업 등은 오히려 주가가 올라 공매도 입장에선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효성, 아시아나항공, 롯데지주 등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