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이 때문에 각종 악재로 하락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리는 이유다.
거래소는 매년 한 차례(3월 옵션만기일 다음날, 올해는 3월15일) 대형·중형·소형주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재분류하는데 '맥심' 커피로 잘 알려진 동서는 이번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자리를 옮겼다. 중형주로 체급이 바뀌면 기관 매수가 늘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동서 주가가 단기간 20% 안팎 오르자 조만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한 공매도 세력이 달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DGB금융지주 (8,000원 ▼100 -1.23%)·효성 (57,000원 ▲700 +1.24%)·강원랜드 (14,710원 ▼160 -1.08%)·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 등도 공매도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이다.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삼성카드 (35,950원 ▲150 +0.42%)·한세실업 (20,550원 ▼150 -0.72%)·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유바이오로직스 (12,710원 ▲50 +0.39%)·현대위아 (55,200원 ▼1,500 -2.65%) 등도 전체 거래량의 17~19%가 공매도였다.
지난해 말과 올 초 공매도 몸살을 앓았던 넷마블 (57,000원 ▲900 +1.60%)은 5%대,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와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는 2%대로 공매도 비중이 낮아졌다. 최근 공매도 타깃 종목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근거다. CJ CGV (5,790원 ▲70 +1.22%),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 GS건설 (14,410원 ▲140 +0.98%) 등의 경우 공매도 순위는 낮아졌지만 공매도 비중은 여전히 1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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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동서와 LG이노텍,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현대위아 등은 주가가 떨어져 공매도 잔고를 늘려줬다. 반면 DGB금융지주, 강원랜드, 삼성카드, 한세실업 등은 오히려 주가가 올라 공매도 입장에선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효성, 아시아나항공, 롯데지주 등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