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라젠, 리제네론과 신장암 이어 간암 병용 추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3.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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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임상 긍정적 신호' 확인한 듯… 사노피 항암 라인업 강화 일환

[단독]신라젠, 리제네론과 신장암 이어 간암 병용 추진


신라젠 (4,610원 ▲85 +1.88%)과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이 신장암 치료제에 이어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병용투여를 추진한다. 신장암 임상 과정에서 양사가 긍정적 신호를 인지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시도는 간암 치료제 영역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첫 글로벌 임상인 동시에 리제네론 최대주주인 사노피와 신라젠의 협력관계가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리제네론으로부터 적응증 확대와 공동연구를 위해 PD-1 억제제인 '리브타요'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접수했다.

신라젠은 리제네론 요구를 수용하고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다수 암종을 대상으로 공동 임상을 논의 중"이라며 "어떤 암종이 우선 대상이 될지는 조만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의 병용투여가 간암으로 확대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첫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이 된다. 프랑스 트랜스진에 의해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펙사벡 임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해당 임상은 유럽으로 제한돼 있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현황을 보면 넥사바와 렌비마가 1차 치료제로, 스티바가를 비롯해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키트루다 등이 2차 치료제로 등재돼 있다. 옵디보, 키트루다가 면역관문억제제로서 시장을 선점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달 키트루다가 넥사바 치료를 받았던 간암 말기 환자 임상에서 목표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간암은 여전히 면역관문억제제가 개척하지 못한 분야다. 리제네론이 펙사벡을 등에 업고 선두주자(옵디보, 키트루다)를 상대로 판 뒤집기에 나선 셈이다. 지금까지 거의 유일한 간암 치료제로 시장을 주도해온 넥사바는 세계적으로 연간 1조2000억원 매출이 일어난다. 항암바이러스나 면역관문억제제 진영에서는 넥사바가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잦다는 점을 들어 미래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 자신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2017년부터 현재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브타요 글로벌 병용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제네론은 세계 최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지가 선정한 지난해 글로벌 제약·생명공학 부문 1등 기업으로 대형 제약사 사노피가 2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사증후군 치료제 강자인 사노피는 리제네론을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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