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유유서=청년이 우선…꼰대 안되겠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19.03.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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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년 당직자와 만나 결혼·육아 고민 들어…"UFC 즐겨보고 색소폰 분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산북살롱에서 열린 청년 사무처당직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산북살롱에서 열린 청년 사무처당직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꼰대라는 말 알죠?"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한국당의 청년당직자 20명과 간담회를 가진 황 대표는 "할 말만 하고 듣지 않으면 꼰대,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부분을 얘기하는 건 멘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꼰대가 되기 싫다. 우린 꼰대정당이 아닌 멘토정당, 불통정당이 아닌 소통정당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간담회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또 황 대표는 '어른과 아이 사이엔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뜻인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언급하며 "이 말은 장(어른)이 먼저라는 게 아니다. 장유의 순서가 있다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에게 순서를 먼저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당직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많게는 81년생, 적게는 91년생인 2030 청년당직자들의 주된 고민은 단연 결혼과 육아였다. 황 대표는 주로 청년들의 고민을 듣는 데 집중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산북살롱에서 열린 청년 사무처당직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산북살롱에서 열린 청년 사무처당직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연년생 자녀를 키우는 한 여성 당직자는 "애를 키우기 위해 월급·시간·부모님 건강을 포기한다"며 "정부의 저출산대책도 출산에만 치우쳐 있어 키우는 쪽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우리 딸도 친정엄마한테 하루에 20번씩 전화를 하더라. 잘 듣겠다"고 답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막 복귀한 한 당직자는 "앞으로 애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당의 구성원이지만 이해가 가지 않던 게 사립유치원 사태였다"며 "국민들이 볼 땐 (한국당이) 뻔히 보고도 피하는 것처럼 이상한 집단이 돼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의 입장이 사립유치원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절차상 정당하지 않게 압박한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아마 오해가 생겼을 것 같은데 앞으로 표가 아니라 우리의 방향성으로 국민을 (중심에 놓고)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거운 정책 이야기 외에도 황 대표의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쉬는시간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텔레비전에서 테니스를 보거나 UFC 같은 격투기를 본다"고 밝히자 주변에선 "의외네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색소폰을 즐겨 연주한다며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할 땐 (색소폰을) 전혀 못했다. 유튜브에 한창 잘 불 때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본인이 가장 멋있게 보일 때가 언제인지라는 질문엔 "길거리에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들에게 야채를 사올 때 내가 아주 멋있게 보인다"며 "어려운 삶을 살아본 사람이 겪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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