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사령탑 유쾌한 디스전... 시작부터 뜨거운 여자부 PO

스타뉴스 리베라호텔(청담)=한동훈 기자 2019.03.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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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감독(왼쪽)-차상현 감독. /사진=KOVO김종민 감독(왼쪽)-차상현 감독. /사진=KOVO


김종민(45)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45) GS칼텍스 감독이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초·중·고 동창인 두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종민 감독이 선제공격했다.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는 차상현 감독을 향해 "생각과는 아주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그러곤 "매우 절박하고 악착같이 준비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에 차 감독은 "알아서 준비 잘 하겠다"고 되받았다.



차상현 감독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 김종민 감독을 궁지에 몰았다. 차 감독은 "김 감독이 나보다 배구를 늦게 시작했다. 내가 한창 잘하고 있을 때 왔다. 내가 볼도 좀 던져주고 그랬다"면서 "내가 저리 가라고 하면 저리 가고 이리 가라고 하면 이리 가던 친구가 많이 컸다"고 놀렸다.

이에 김 감독은 "그 때 (차 감독) 덩치가 지금 같았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에는 내가 더 잘했다"고 반격하면서 "어쨌든 친구가 올라와 일단 좋다. 한편으로는 열흘 동안 우리만 보고 준비를 했을 텐데 견제도 조금 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도 했다.



우승 공약을 이야기하는 순서에서는 차 감독의 말이 길어지자 김 감독이 끼어들어 끊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차 감독이 "시즌 시작할 때 다들 우리 팀에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 똘똘 뭉쳐 이 자리에 있다"며 시즌을 되돌아보자 김 감독은 "공약을 이야기하라"며 진행자로 빙의했다. 그러자 차 감독은 "니 먼저 해라"고 말을 멈춰 웃음바다가 됐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 감독은 "공약을 이야기하라니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라고 말을 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모든 설전은 TV로 생중계됐다. 두 감독은 오후 2시 생방송이 시작되기 전에도 나란히 서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오는 15일 오후 7시 김천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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