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총재 "위안화 평가절하 안 한다"

뉴스1 제공 2019.03.10 17:10
글자크기

이강 총재 "무역마찰 다루는 도구로 환율 활용 안해"
미중 무역 '최종담판' 관련 전망은 엇갈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News1 DB© News1 DB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수출이나 무역마찰에 대처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진 않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양회 세션과는 별도로 가진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은 최근의 무역협상에서 환율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많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이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자국 통화를 조작(평가절하)했다고 비난해 왔으며 이 때문에 최근 양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협상에서 환율에 대한 보장을 받으려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재는 "경쟁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절대 환율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중국의 수출을 늘리거나 무역마찰을 다루는 도구로 환율을 활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것(환율 조작 및 이용)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지 않아 왔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중국은 (달러화에 대한)위안화 환율의 기본적인 안정성을 적절하고 균형잡힌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걸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1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발언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 9일 "미국과의 차기 무역협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무역협상 결과가) 매우 좋은 거래(very good deal)가 아니라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협상 담판을 위해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측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것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협상 역시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상회담 일정 확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WSJ에 "미중 양국 정상간의 회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