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1937억원으로 전년(2505억원)대비 22.7% 감소했다.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2006년 ‘좋은데이’ 출시 이후 첫 적자다.
무학은 알코올도수 16.9도 ‘좋은데이’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2015년 매출액을 2958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한때 부산·경남 시장에서 80~90% 육박하는 견고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3년 1~3월 전국 소주 시장에서 15.1%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재호 회장이 지난해 10월 1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현재 10% 초반대까지 내려온 전국 시장 점유율을 2020년 15%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학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충주 공장 신설 등을 통해 계속 공략 중이지만 아직 투자 단계“라며 ”반면 하이트진로 등이 지역으로 많이 파고들어 역공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잎새주', '매취순' 등으로 유명한 보해양조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20억원으로 전년(996억원) 대비 17.6% 줄었다. 영업손실 1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잎새주 등 소주제품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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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는 2016년 처음으로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기록한 뒤 2017년 21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2년 만에 적자 폭이 커졌다. 2000년대 중반 광주·전남지역 70% 넘는 점유율 기록하다 하이트진로에 밀려 점유율은 절반까지 밀렸다.
지난해 3월부터 단독 대표를 맡은 오너 3세 임지선 대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2년 만에 조직 통폐합을 단행,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받았다. 매각설도 제기돼 임 대표가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고 입장문을 냈다.
무학과 보해양조는 지역을 지키면서,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주 등 20여개국가에 좋은데이를 수출하는 무학은 과일 소주 등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해양조도 지난해 출시한 '천년애' 소주를 다음 달 초부터 필리핀 현지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