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42만개 접었는데…" SK 용인行에 구미는 '패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2.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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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패닉 상태입니다."

22일 경북 구미시청의 한 직원은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가 전날(21일)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경기도 용인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전해진 지역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큰 게 사실"이라며 "지역 경제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데 그냥 암담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구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 방문했으며, 시민들도 SK본사방문, 아이스버킷 챌린저 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활동, 손편지 쓰기, 42만개 종이학 접기운동 등을 진행했다. 지역 상공계도 유치 성명서 발표와 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힘을 보탰다.
"종이학 42만개 접었는데…" SK 용인行에 구미는 '패닉'


구미시는 일단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원장인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 등 최종 부지 확정을 위한 절차가 남은 만큼 정부의 관련 안건 처리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했던 구미시의 한 관계자도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SK하이닉스와 별도로 그룹차원에서 비수도권 투자를 확대하며 지방자치단체 달래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는 앞으로 5년간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등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60%에 해달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배정한다.

특히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간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희석시킬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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