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4만불 시대 열 미래산업은 …AI·빅데이터·바이오·수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류준영 기자, 기성훈 기자 2019.02.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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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불 시대, 한국경제의 과제(上)]②

편집자주 선진국의 조건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과 동시에 주 52시간 근무시간제 정착 등으로 국민의 삶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수소, AI,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기업들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받는다. 정부 역시 새로운 경제 환경에 걸맞은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점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한 지난해 우리의 5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순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을 때인 2006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선박, 석유제품으로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순위가 변동하거나 품목이 바뀌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수출 품목 구성은 우리의 산업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4만달러를 목표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우리 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계에서는 4만달러 시대를 열어갈 산업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바이오, 수소를 주목한다.



LG전자가 21일 프리미엄 인공지능 스피커 ‘LG 엑스붐 AI 씽큐(ThinQ)(모델명:WK7)’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의 독자적인 오디오 기술뿐만 아니라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의 뛰어난 기술을 더해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LG 엑스붐 AI 씽큐 사용자는 가수의 음성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보정(Clear Vocal) 모드’와 풍부한 중저음을 강화할 수 있는 ‘저음 강화(Enhanced Bass)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2019.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LG전자가 21일 프리미엄 인공지능 스피커 ‘LG 엑스붐 AI 씽큐(ThinQ)(모델명:WK7)’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의 독자적인 오디오 기술뿐만 아니라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의 뛰어난 기술을 더해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LG 엑스붐 AI 씽큐 사용자는 가수의 음성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보정(Clear Vocal) 모드’와 풍부한 중저음을 강화할 수 있는 ‘저음 강화(Enhanced Bass)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2019.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지능(AI) = 인공지능은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전공을 막론하고 많은 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다. IBM의 AI 왓슨은 암 영상에 대한 대용량 학습을 통해 전문의 수준의 진단을 내린다. 가천대 길병원 등에서 이를 활용 중인데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현대자동차의 차량원격제어서비스 ‘블루링크’,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 등에는 음성인식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돼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등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감성로봇은 이미 집 안의 어린이나 노약자의 선생님이자 벗이 됐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앞으로 소매와 금융, 헬스케어 영역이 가장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나 AI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가 언젠가는 손님의 퇴직연금을 관리하며 노후 포트폴리오를 짜 줄 날이 곧 올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비 상황을 보면 이런 날을 맞을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AI 관련 기술 논문 수는 1514건으로 미국(7865건), EU(유럽연합, 1만4660건), 중국(1만3820건)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 정부·민간 R&D(연구·개발) 투자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AI R&D전략’을 심의, 2022년까지 2조2000억원 투자, 관련 인재 5만명을 양성키로 했다. 이장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혁신전략연구소장은 “정부 투자뿐만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KT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모델들이 미세먼지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KT는 에어맵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맞춤형 미세먼지 확산 패턴 분석 및 저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지난해 12월부터 UN환경계획과 손잡고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2019.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KT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모델들이 미세먼지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KT는 에어맵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맞춤형 미세먼지 확산 패턴 분석 및 저감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지난해 12월부터 UN환경계획과 손잡고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2019.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빅데이터 =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영화 시청 성향 데이터 등 축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수백만편의 영화목록 중 사용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적절하게 찾아줘 미디어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운전자의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받는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다음 제품을 설계한다. 이처럼 최근 시장 선도 기업들의 공통점은 데이터 기반으로 회사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가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력과 스마트폰 보급률 95%에 이른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원력의료금지, 데이터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회계법인 삼정KPMG에 따르면 누적투자액 상위 100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중 국내 기업은 단 한곳고 없다.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연구센터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이 비식별 데이터 거래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활용하듯, 다른 국가 상황을 고려하면서 규제 정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 지난해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1조45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얀센이 레이저티닙 개발에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한양행이 단계적으로 받을 돈이다. 이 돈은 일부 필수경비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반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기업들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액은 모두 5조2642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은 이중 많은 부분을 순이익으로 거둬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승부를 건다. 제약·바이오는 그래서 꿈을 먹는 산업이라고 한다. 국민소득 4만달러 도전에 제약·바이오 산업을 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는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말한다. 기술수출한 신약 대부분은 세계적으로 '조' 단위 시장을 노리기 때문이다. 기술수출과 '조' 단위 의약품에서 발생하는 로열티가 더해지면 '연간 5조원' 그 이상은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한국 제약·바이오 연구능력이 세계적으로 급부상 중이어서다.

임종윤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은 "해외에서 K(한국)-바이오에 대한 반응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뜨겁다"며 "자동차, 전자, 문화를 넘어 바이오가 새로운 한국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수소충전소 조감도국회, 수소충전소 조감도
◇수소 = 수소경제는 세계적으로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부는 미래 에너지로서 수소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달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친환경적인 수소를 활용해 자동차·선박 등 수송분야와 전기·열 생산 등 에너지분야 등을 키워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소경제의 핵심사업인 수소전기차는 최고의 친환경차이자 4차산업혁명의 집결체이다. 정부는 올해 수소차를 4000대 이상 보급하고 2025년까지 연간 10만 대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 목표는 620만대(누적)다.

1998년부터 연구가 진행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기업은 현대차와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 3곳뿐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 계획에 맞춰 2030년 국내에 연간 50만대 규모(승용·상용)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한다.

수소 연료전지 보급 사업도 주목된다. 정부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기가와트)를 보급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15GW는 원전 15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정·건물용 수소 연료전지도 2040년까지 2.1GW 보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수소생태계 실행으로 정부는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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