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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둔형 외톨이', 누나 빌려 해결하세요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2.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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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주는 누나·언니', 은둔형 외톨이 도와 세상 밖으로 인도… 한달 문의만 6000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일본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나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일본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15세부터 39세이 은둔형 외톨이들은 5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이들이나 중년의 은둔형 외톨이들을 포함하면 이 숫자는 100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영국 BBC는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들이 다시 사회로 진출하는 걸 돕는 비영리단체 뉴스타트의 '렌탈 오네상(언니·누나)' 서비스를 조명했다.



뉴스타트에는 17명의 도우미들이 활동하고 있다. 상담 자격증이나 의료 면허를 갖춘 전문 인력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병원이나 의사를 극히 꺼려하기 때문이다.

신청은 주로 은둔형 외톨이 자식을 둔 부모들이 한다. 18~35세 사이가 주고객이다. 한달에 문의만 6000건에 달한다. 한달에 1~2번 한 시간 정도씩 방문하는데, 비용은 월 1만엔(약 10만2000만원) 수준이다. 방문 일수에 따라 연간으로는 최대 약 90만엔(약 917만원)까지 한다.

아야코(40)씨는 10여년간 렌탈 오네상으로 활동하는 베테랑이다. 현재는 20대 후반의 은둔형 외톨이 남성을 6개월째 돕고 있다. 방문조차 열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를 설득하기 위해 한 달간 손편지를 써서 방문 틈 사이로 밀어넣었다. 두 달째가 되자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최근에서야 카페나 슈퍼 등 간단한 야외활동을 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도우미가 신뢰를 가지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다.

치료 중간단계에 접어든 이들을 위한 공동주택도 있다. 약간의 비용을 내면 은둔형 외톨이들과 함께 살며 사회성을 키운다. 핸드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안되고 가벼운 TV시청만 허용된다. 이밖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도와야 하고 봉사활동도 참여해야 한다. 다소 엄격한 규칙이지만, 부모와 함께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이 주로 신청한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태껏 2000여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공동주택에 1년 이상 머물렀고 정상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건 80%나 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렌탈 오네상' 서비스가 전국에서 수십 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부작용도 우려된다. 난폭한 성향의 은둔형 외톨이들이 도우미의 목을 조르거나 칼로 위협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일본 후생성은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한다.

오랜 기간 일부 사회현상 정도로 치부되다가 1980년대 들어서야 의학계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90년대 들어선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라는 명칭이 생겼다. 일본 정부는 2010년이 돼서야 심각성을 인지하고 첫 실태 조사에 나섰다. 여태껏 15~39세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다가 지난해부터는 40~59세의 중년 히키코모리 조사도 처음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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