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직접 구매) 시대'다. 가격대가 높고 묵직한 부동산까지 직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 매번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공식적 '임대사업자'가 증가하자 공인중개 수수료를 아끼려 직거래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
원룸 같은 소규모 부동산을 시작으로 최근엔 거래 단위가 커져 아파트 전세나 매매까지 직거래대상이 됐다. 서울 동작구의 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와 목동 5억8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세가 매물로 올라오는가 하면 위례신도시 9억5000만원짜리 아파트, 7억8000만원짜리 서울 중구 주상복합아파트 등 매매물건도 올라왔다.
주택가 전경 /머니투데이DB
이처럼 직거래가 활발해진 이유는 직거래 플랫폼이 다양해진 영향이 크다. 온라인 직거래 카페,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되면서 직거래가 수월해졌다. 여기에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이 올라 공인중개사에게 내는 수수료도 부담도 커졌다.
주택 임대사업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주택 임대사업자는 40만7000명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임대사업에 눈 뜬 이들이 중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거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매도-매수자 간 거래를 확정한 후 계약서만 공인중개사가 작성하게 해 수수료를 낮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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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2채, 상가 2채로 연 1억원가량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광철씨(가명·66)는 "세입자를 찾기 위해 공인중개사에게 주는 수수료만 연간 500만원 정도인데 5년만 돼도 수수료가 2500만원"이라며 "주변에 주택을 여러채 보유한 다른 사업자는 직거래로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