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아나운서 "나는 개천 용…막노동 아버지 밑에서 잘 자라"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9.02.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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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희정 아나운서 브런치/사진=임희정 아나운서 브런치


프리랜서 방송인 임희정 전 MBC 아나운서의 자전적 글이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임희정 전 광주 MBC 아나운서는 최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으며, 건설현장 막노동 일을 5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어머니는 8남매의 장녀로 국민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10대의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고 가사 노동을 50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은 그 두 사람의 딸로 1984년생에 태어났지만 부모님과 달리 대학원까지 마쳤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현재는 프리랜서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임 전 아나운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때문에 당연히 좋은 집안에서 잘 자란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은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으며, '개천에서 나온 용'이 되기까지는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운 것들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을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도 부모였으며,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 전 아나운서는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은 현재 900회 이상 공유되면서 잔잔한 파문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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