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0조4850억원으로 지난해(9조7782억원)전년대비 7.2%(7068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은 작년과 올해까지 2년 연속 순이익 '3조원 클럽'을 달성했고, 신한금융은 2011년 이후 7년만에 3조원 클럽에 재진입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며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2조24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보다 10.0%(2034억원) 증가한 수치다. 2005년 12월 지주 설립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이다. 하나금융이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 역시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마지막 은행 체제인 작년 순이익 2조19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무려 33.5%(5071억원) 증가한 결과다. 과거 지주사 체제였던 2006년과 2007년 2조원대를 경험했지만, 당시는 일회성 이익이 상당했던 만큼 경상기준으로는 작년이 최고 실적이었다. 하나금융과 순이익 격차도 2210억원으로 추격권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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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4대 금융그룹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도 예대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덕분이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지난해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로, 예대금리 차이는 2.31%p였다. 이는 2013년 2.53%p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28조77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9.0%(2조3718억원) 증가한 결과다.
올해 성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증권·카드·보험 등 주력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작년 하반기 이후 나빠지고 있으며, 증시 침체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수수료 이익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지난해 만큼의 이자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