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휘청대는' 한국당, 반쪽 전당대회 우려에 5·18 망언까지

머니투데이 박종진, 김민우 기자 2019.02.11 17:44

[the300]당권 후보 6명 보이콧 고수…5.18 망언 파문 일파만파에 해명 급급

서경원 전 국회의원(사진 가운데)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중항쟁구속자회·5.18서울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5.18 민주화운동 폄하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백승주 이완영 의원 제명 및 지만원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로 이동하던 중 국회방호원들에게 막히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서경원 전 국회의원(사진 가운데)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중항쟁구속자회·5.18서울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5.18 민주화운동 폄하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백승주 이완영 의원 제명 및 지만원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로 이동하던 중 국회방호원들에게 막히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흔들린다. 비대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정상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당대회가 축제는커녕 '반쪽 전당대회'로 흘러간다. 보수 통합의 출발보다 재분열의 시작이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5.18 망언 논란까지 터졌다. 국회 입성 전후로 각종 구설에 휩싸여온 비례 초선의원 2명을 비롯한 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이 여론의 뭇매를 불러오며 한국당을 궁지로 몰았다. 거센 파도에 휘둘리는 배 밑바닥에 구멍마저 뚫린 모양새다.

우선 이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질 모양새다. 후보자 6인이 보이콧을 결의했음에도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전 대표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도 공식 불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유세활동을 중단하고 포스터와 공보물 제작도 잠정 취소한 상태다. 정우택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현재로서 (보이콧 결의가) 흔들릴 기미는 안 보인다"고 밝혔다. 심재철·주호영·안상수 후보 측도 "보이콧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불출마하더라도 출마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보이콧의 표면적 이유는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친 전당대회 날짜를 당 지도부가 연기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저마다 다르다. 일찌감치 '황교안 대세론'으로 흐르면서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마저 읽힌다.

황 전 총리와 함께 당내 유력 당권주자·대권주자로 거론되던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방적으로 패배한다면 훗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만약 이대로 대부분 후보가 불출마한 상태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비대위 시즌2'와 같이 어정쩡한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와중에 5.18 망언 논란은 주말을 거치며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해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명의 의원들을 제명해 국회에서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진화에 나섰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부 비판도 잇따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적었다. 김무성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5.18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서청원 의원도 "5.18은 재론의 여지 없는 숭고한 민주화 운동"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라며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의 공청회 전날인 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서는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며 "북한군 개입 여부만 밝혀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례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을 비롯한 각종 5.18 관련 비하발언들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닐 뿐더러 본 의원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오로지 5.18 유공자 관련해서 허위로 선정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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