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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있지만 '한계' 극복한 감동의 프로 선수들

스타뉴스 이건희 이슈팀기자 2019.02.12 10:04
최호성. /AFPBBNews=뉴스1최호성. /AFPBBNews=뉴스1




최고의 선수들만 누빌 수 있는 프로 무대. 그 사이 '장애'라는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굴의 의지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먼저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프로골퍼 최호성(46)이 있다. 2001년 KPGA(한국프로골프)에 입회한 최호성은 18년간의 프로 생활에서 처음으로 PGA(미국프로골프) 대회 출전의 꿈을 이뤘다. 지난 7일(한국시간) 초청선수 자격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펼쳐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출전했다.

최호성은 특유의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 골프팬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에겐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최호성은 수산고등학교 재학 시절 참치 해체 실습 중 오른쪽 엄지 손가락의 첫 마디를 잃었다. 하지만 최호성은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KPG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키고 PGA 무대까지 밟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서 활약 중인 제럴드 그린(33)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연습을 하다 손에 끼고 있던 반지가 낡은 농구 골대에 있는 못에 걸려 약지의 절반을 절단했다.

그러나 그린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손가락에 장애를 갖고 있었지만 꾸준히 농구를 했고,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2005년 NBA 1라운드 18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내진 못했다. 보스턴을 거쳐 댈러스 매버릭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다수의 팀을 거쳤고, 심지어 중국리그로 건너가기도 했다.

이후 다시 NBA로 돌아와 '저니맨' 생활을 이어가던 그린은 2017년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핵심 벤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NBA 커리어 통산 기록은 635경기 출전 평균 9.8득점 2.5리바운드 0.9어시스트다.

샤킴 그리핀. /AFPBBNews=뉴스1샤킴 그리핀. /AFPBBNews=뉴스1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에도 또 한 명의 '장애'를 극복한 선수가 나타났다. 시애틀 시호크스의 샤킴 그리핀(24)이다. 앞의 두 선수가 후천적 장애를 얻었다면, 샤킴은 선천적으로 '양막띠 증후군'이라는 질병을 갖고 태어났다.

'양막띠 증후군'이란 임신 중 양막의 일부가 끈처럼 연결된 것으로, 출산 후 사지 절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선천적 질병에 괴로워 하던 샤킴은 결국 4세 때 왼손을 절단했다.

샤킴은 왼손을 잃었지만 그의 영원한 짝꿍인 쌍둥이 형 샤킬 덕에 희망을 잃지 않았다. 샤킴은 샤킬과 함께 많은 스포츠에 도전했고, 결국 미식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함께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형인 샤킬은 2017년 시애틀에 3라운드 90순위로 지명됐지만, 안타깝게도 샤킴은 왼손이 없다는 편견으로 인해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샤킴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 최고의 라인배커 중 한 명으로 꼽힌 샤킴은 NFL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40야드를 단 4.38초에 주파하며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라인배커 중 최고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킴의 놀라운 신체능력에도 NFL 전체 팀들은 그를 과소평가했다. 결국 시애틀이 샤킴을 5라운드 전체 141순위로 지명하며, 그의 형 샤킬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NFL에 데뷔한 샤킴은 지난 시즌 16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미국프로야구(MLB)에도 현역은 아니지만, 장애를 극복했던 선수가 있었다. 한쪽 팔이 없는 투수 짐 애보트(52)다.

애보트는 선천적으로 오른팔 없이 태어났지만 아마추어 시절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일본과 결승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9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뒤 1999년까지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애보트는 1991년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으며 1993년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선수들 중에도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유상철(48)은 과거 왼쪽 눈이 실명된 상태에서 뛰었다고 밝혔으며, 역시 축구선수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8)도 왼쪽 눈이 실명됐지만 여전히 경남FC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덕희. /사진=뉴스1이덕희. /사진=뉴스1
이외에도 테니스 선수 이덕희(21)는 청각 장애를 딛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끊임 없는 노력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내며 꿈의 무대인 프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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