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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도 "영령 받들자"한 5·18인데…한국당 '망언당' 곤욕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9.02.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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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5·18 망언 논란 일파만파…한국당 비대위장 "진상 파악 지시"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단체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9.2.8/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단체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9.2.8/뉴스1












"민주화의 성지, 빛고을 광주에서…5.18 운동을 거친 민주화의 불길은 87년 민주항쟁으로 타올랐고 마침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영령들께서 남긴 뜻을 받들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

진보 진영 인사들의 말이 아니다. 각각 2008년과 2013년 5월18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주를 직접 찾아 낭독한 기념사다. 진보 보수를 떠나 5.18을 폄훼하는 언행은 자기 부정인 셈이다.

자유한국당 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이 소속 당이 집권당이던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특별법을 제정해 '민주화운동'으로 정리된 5.18 광주항쟁 관련 망언 논란을 일으켜 파문이 확산된다.

여야 4당은 이들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나섰다. 한국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간신히 당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 국민 정서에 반하는 극우 세력과 선 긋기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오후 의원총회 직전 규탄대회를 열고 "이들의 망언은 군부독재에 맞서 광주시민이 피 흘려 지켜내고, 국민들이 이룩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모독하는 역사 쿠데타"라며 한국당 지도부의 공개 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즉각 출당 조치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해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명의 의원들을 제명해 국회에서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진화에 나섰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5.18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 정서, 당 전체에 대한 이미지 이런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용태 당 사무총장에게 망언이 나온 공청회 행사의 개최 경위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내부 비판도 잇따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국민 가슴에 대못박는 5.18 관련 망언, 당내 정치가 실종된 불통 전당대회 강행 등 도대체 왜들 이러냐"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하니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고 적었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5.18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작년에 여야 합의로 제정된 5.18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의 공청회 전날인 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서는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을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며 "북한군 개입 여부만 밝혀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5.18이 민주항쟁임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 북한군 개입설도 끊임없이 주장하니 진상 규명 차원에서 이 부분도 밝혀보자는 것이고 설사 북한군 활동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김순례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북한군 개입설을 비롯한 각종 5.18 관련 비하발언들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닐 뿐더러 본 의원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오로지 5.18 유공자 선정 관련해서 허위로 선정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달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이 "광주 폭동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 김순례 의원이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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