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국당 의원 5.18 부정 발언 잘못"…극우보수에 선긋기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2.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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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입장문 내고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부합 안해…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해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같은 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망언 논란에 대해 "크게 잘못된 발언"이라며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당 내 극우 세력과 선긋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역사의 가슴 아픈 비극에 더 큰 상처를 내는 언행은 정치인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최근 일어난 상황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시하며 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18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며 "5.18은 그 당시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와 신군부의 과잉진압 등이 교차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킴에 따라 발생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이자 비극이었다"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극우 보수 지만원씨 등이 주장한 '북한군 침투설'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들은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이라면 법정에서 역사적 단죄를 당한 신군부 세력들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거나 군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겠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군 침투설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 땅의 민주화 세력과 보수 애국세력을 조롱거리고 만들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국군을 크게 모독하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발언이 "앞서 간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훼손하고 한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냈다"고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5.18을 왜곡하는 것이 한국당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발언은 한국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정의와 진실'을 위한 한국당의 역사와 여러 가지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 땅의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민주자유당과 문민정부를 그 뿌리로 두고 있다"며 "1993년 문민정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라고 선언했다"고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문민정부는 5.18 민주묘역을 4년에 걸쳐 조성해 나중에 국립묘지로 승격되도록 했다"며 "동시에 5.18 특별법을 제정해 신군부 세력에게 광주 유혈 진압의 죄를 물으면서 과거사를 정리하고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18 정신을 잇는 것이 보수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5.18 민주 정신은 오늘날 상생과 통합의 정신이 돼야 한다"며 "상생과 통합이야말로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보수'를 지향하는 우파 보수 정치가 갈 길"이라고 말했다.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지만원씨를 초청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열어 논란이 됐다. 이 자리에서 지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5.18은 처음에는 폭동이라고 하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서 20년 만에 민주화 운동이 됐는데 지금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으니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라며 거들었다.
김순례 의원은 "우리가 방심한 사이에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5·18 유족회 등 유가족 단체 회원들로부터 "누가 종북 좌파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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