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펀드 상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ESG 관련 펀드는 기업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 건전한 지배구조 여부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따져 이것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같은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 1분기 중 미국 상장사에 투자하는 ESG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운용 규모 기준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SSGA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국내 ESG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ESG 투자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ESG 투자의 진화를 겪으며 현재 주요 투자 트렌드로 안착한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 사례에 비춰볼 때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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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ESG 전략을 따르는 글로벌 펀드의 규모는 500조원 수준으로 2016년 이후 약 60% 증가했다. 반면 국내 ESG 펀드 규모는 200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ESG 펀드가 설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그동안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활성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점점 개선되면서 제한적이던 투자 유니버스가 보다 확대되고 국내 ESG 투자 규모와 수익률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