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최근 오너 일가 갑질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진칼 (58,700원 ▲1,200 +2.09%)과 남양유업 (486,000원 ▲2,000 +0.41%)에 주주권을 행사키로 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ESG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한층 커진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연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SG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소규모로 운용해왔던 기존 펀드의 투자 전략을 ESG로 바꾼 데 이어 적극적 주주 관여 활동을 지향하는 펀드인 'KB주주가치포커스'를 출시한 데 이은 ESG 펀드의 후속 라인업이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국내 ESG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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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ESG 투자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ESG 투자의 진화를 겪으며 현재 주요 투자 트렌드로 안착한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 사례에 비춰볼 때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금융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ESG 전략을 따르는 글로벌 펀드의 규모는 500조원 수준으로 2016년 이후 약 60% 증가했다. 반면 국내 ESG 펀드 규모는 200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ESG 펀드가 설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그동안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활성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점점 개선되면서 제한적이던 투자 유니버스가 보다 확대되고 국내 ESG 투자 규모와 수익률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