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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산업선 문의 전화 폭주… 적자 투성이 철도 또?

머니투데이 대구=송선옥 기자 2019.02.11 17:39

[예타면제사업 뜯어보기中-대구산업선](1)

편집자주 |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해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머니투데이가 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꼼꼼히 살펴봤다.


“대구산업선 철도 정거장이 어디예요?”

 

지난 7일 찾은 대구광역시 교통 관련 부서는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매우 분주했다. 한 지방지가 대구산업선 철도 정거장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문의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대구산업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만 면제됐을 뿐 기본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단계여서 철도역의 위치는 미정이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들은 해당 내용을 부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서대구역 건립부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서대구역 건립부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대구산업선, 지역경제 발전 기대=대구산업선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에서 대구 국가산업단지를 잇는 일반철도다. 총 34.2㎞ 구간으로 공사비 1조2880억원이 전액 국비 지원되며 2027년 완공 목표다. 대구광역시는 서남부 지역에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85% 이상이 밀집됐으나 교통상황이 열악해 산단 입주 기업들이 근로자 채용 및 물류비용에서 애로가 많았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용빈도가 높은 KTX(고속철도) 동대구역에서 서남부 산업단지까지 버스 기준 120분, 자동차 기준 73분이 소요된다고 보는데 대구산업선 건설 시 40분으로 줄어 최대 80분의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한 택시기사는 “동대구역에서 테크노폴리스를 가려면 앞산터널을 지나야 하지만 출퇴근시간엔 길이 꽉 막혀 말이 아니다”라며 “대구 시내에서 이곳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DGFEZ(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정부로부터 R&D(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포함해 국내 1위 로봇업체 현대로보틱스 등이 입주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테크노폴리스 입주업체와 가동업체는 각각 84곳, 51곳으로 생산액은 1876억원이다. 현재 규모가 더 커져 테크노폴리스 일부 입주업체의 진입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양 도로에 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테크노폴리스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테크노폴리스가 몇 년 새 굉장히 규모가 커졌는데도 대중교통은 형편없다”며 “대구 도심에서 이곳으로 출근하기 힘들어 기업들은 사람을 뽑기 어렵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대구산업선이 생기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성군 구지면 일원 8.5㎢에 조성된 대구 국가산업단지는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성서 1~4차 산단, 달성 12차 산단, 테크노폴리스, 현풍산단 등 낙동강 산업벨트와 더불어 지역의 산업축을 새롭게 형성했다. 테크노폴리스보다는 휑한 모습이었지만 규모가 상당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대구지하철 적자도 심한데 또?= 일부에선 우려도 제기한다. 대구지하철 1·2·3호선의 적자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또다른 철도 건설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7년 대구지하철 당기순손실은 1592억7600만원으로 전년 1348억9200만원에서 243억원 늘었다.

 

60대라고 밝힌 시민은 “낮에 대구지하철을 타면 나이 든 사람의 무임승차가 대부분”이라며 “젊은 세대가 세금에 시달릴 텐데 정치권이 표만 바라본다”고 우려했다.

 


조단위 공사비가 풀리는 데 대한 기대감은 컸다. 대구 소재 한 부동산중개사는 “시가 정책적으로 서남부 산업단지를 육성하는 상황에서 대구산업선의 예타 면제가 성사돼 산단지역의 개발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대구 국가산업단지 일대 모습 /사진=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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