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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북도면 삼형제섬, "이제야 헬기 없이 병원 가나…"

머니투데이 인천=김희정 기자 2019.02.11 17:32

[예타면제사업 뜯어보기中-남북평화도로](1)"연륙교 연결되면 영종도 생활권"…옹진군 투기단속

편집자주 |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해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머니투데이가 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난 8일 찾은 인천 영종도 삼목터미널 앞에 남북평화고속도로 영종~신도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환영하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지난 8일 찾은 인천 영종도 삼목터미널 앞에 남북평화고속도로 영종~신도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환영하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진작 됐어야 할 사업 아닙니까. 이제 밤에 사고가 나도 헬기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신도리 주민)

지난 8일 찾은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일대. 뭍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1시간에 1대뿐. 그마저 오후 6시엔 끊겨 겨울의 섬은 을씨년스러웠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신도선착장 앞 공인중개소 한 곳과 카페 한 곳을 제외하곤 문 연 상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불과 10분 거리. 하지만 섬은 섬이다. 영종도 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이 바다 건너 코앞이지만 섬사람들에겐 여전히 멀다. 해상교량 1.8㎞를 포함해 영종-신도(3.5㎞)를 잇는 ‘남북평화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면제받자 도민들은 진작 됐어야 할 사업이 이제야 됐다며 반겼다.

 

신도, 시도, 모도 등 ‘인천 3형제 섬’과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유인도(有人島)다. 이중 3형제 섬은 2001년 연도교로 연결돼 여름이면 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이 몰린다. 장봉도는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를 거쳐 가는 배로 오갈 수 있다.

신도에서 바라본 영종도/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신도에서 바라본 영종도/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영종-신도 연륙교와 장봉도-모도 연도교가 연결되면 북도면 4개 유인도는 사실상 영종도를 통해 육지와 맞닿게 된다. 영종-신도 연륙교는 예타를 면제받아 사업비 1000억원 가운데 70%인 700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예타 면제로 사업기간은 2~3년 단축된다.

현재 북도면 인구는 1864명. 도민 1인당 5464만원의 예산이 연륙교 건설에 투입되는 셈이다. 인천시는 2055년 북도면 인구가 2155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남북평화고속도로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자 장봉도-모도 연도교(3.3㎞)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옹진군은 남북평화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장봉도-모도 연륙교의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달 중 관련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오후 신도터미널에 영종도로 가는 배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tnsigh@mt.co.kr지난 9일 오후 신도터미널에 영종도로 가는 배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tnsigh@mt.co.kr
이에 따라 옹진군은 지난 11일부터 북도면 일대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섰다. 옹진군 토지관리과 관계자는 “실거래 가격은 아직 신고가 안돼 알 수 없지만 설 연휴 이후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남북평화도로 연결구간은 아니지만 추후 장봉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실거래는 아직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신도터미널 주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설 연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거래가 있겠느냐”며 “호가만 높아져서 오히려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세에 대해선 “매수인이 가장 선호하는 남향에 건축허가가 가능한 토지는 3.3㎡당 100만원에 임박한다”며 “팔려고 내놓은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도에서 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시도에서 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거래는 없지만 영종도나 강화 석모도처럼 지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다. 두 섬은 각각 영종대교 및 인천대교, 석모대교가 개통된 이후 개발이 본격화해 지가가 급등했다.

신도리의 또다른 중개소 관계자는 “영종도와 연결되면 뭍의 인프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사실상 영종도 생활권이 되는 만큼 대규모 개발은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늘면서 펜션이나 음식점 부지를 찾는 이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북평화고속도로 2단계 구간인 신도-강화도 연결에 대해선 북도면 지역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 관계자는 “영종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까지 도로가 연결되면 신도를 비롯한 3형제 섬은 강화도로 가는 길목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시·모도 삼형제섬 내 농지/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신·시·모도 삼형제섬 내 농지/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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