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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항공기 결항 전년比 1.9배 급증… '기상악화' 최대 원인

머니투데이 문성일 선임기자 2019.02.11 05:36

전국 14개 공항 1000대당 7.8대 결항… 태풍 등 기상원인 65%, 2001년 이후 가장 큰 비중



- 제주·김포·김해공항, 전체 결항의 71% 발생

- 청주 27배 급증, 인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

- 항공기 지연도 7% 증가… 사천·여수는 줄어



지난해 국내 공항의 항공기 결항(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한 정기편) 건수가 전년대비 1.9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건 중 6.5건이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정기편 기준 전국 14개 공항(정기편 없는 양양공항 제외)의 항공기 결항 건수는 총 6727건으로, 1년 전(2340건)에 비해 187.5% 늘었다.

항공기 운항횟수 증가(전년대비 4.5%↑)로 인한 원인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결항률 자체가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운항횟수대비 결항률은 전년(0.28%)보다 2.8배 가량 늘어난 0.78%를 기록했다. 항공기 1000대당 7.8대가 결항된 셈이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간 1만건을 훨씬 웃돌던 항공기 결항은 2004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2013~2015년에는 연간 3000건을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했었다.

◆ '기상 악화'가 운항 발목… 2001년 이후 가장 큰 비중 차지

2018년의 경우 기상 악화가 항공기 결항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전체 결항 건수의 64.8%인 4359건이 기상 악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비중으로, 전년(53.0%)보다 11.8%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6년 이전만 해도 전체 항공기 결항 원인의 50%를 웃돌던 기상 악화 비중은 2008년 30.2%로 크게 떨어진 이후 2011년꺄지 30~40%대를 오갔다. 2012년 63.9%를 기록한 후 잠시 주춤했으나 2016년 64.4%로 치솟았었다.

◆ 항공기 연결·정비, 승무원 휴식·여객처리 등의 원인도 증가

항공기(A/C) 접속(연결)이나 정비 문제도 결항이 급증한 원인 중 하나다. 전편 항공기의 결항(혹은 지연)이 다음 연결편에 영향이 돼 항공기가 연쇄적으로 결항되는 A/C접속의 경우 882건으로, 2017년(532건)보다 65.8% 늘었다. 항공기(A/C) 정비로 인한 결항 역시 같은 기간 22.1% 증가한 260건을 기록했다.

승무원 휴식기간 보장과 여객처리로 인한 결항 건수도 1년 전(123건)보다 535.8% 급증한 782건에 달했다. 포항공항과 원주공항을 비롯해 2017년 여객처리 문제로 인해 7건이 결항됐던 인천공항의 경우 지난해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대구(2건→147건) 김해(7건→300건) 청주(2건→63건) 등의 공항이 대폭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이 많은 김포공항(48건→117건)과 제주공항(52건→131건)에서도 승무원 관련이나 여객처리로 인한 결항 건수가 크게 늘었다.

◆ 인천공항, 2012년 이후 최대치… 결항률은 최저

인천공항의 2018년 항공기 결항 건수는 575건으로, 2012년(637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상조업, 활주로대기, 지상대기, 항공보안 등 기타 원인으로 분류되는 수치(442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기상 악화에 의한 결항이 34건으로, 전체의 5.9%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공항의 2018년 항공기 결항 가운데 기상 악화로 인한 비중이 평균 70.3%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운항횟수대비 결항률도 0.15%로, 다른 공항의 평균치(1.26%)보다 훨씬 낮다. 인천공항의 기타 사유로 인한 항공기 결항 중 다른 공항의 사정으로 인한 문제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도 복잡한 항로 문제와 함께 재방빙(항공기 동체와 날개에 붙은 얼음을 제거(제빙)하고 운항 중 추가적으로 결빙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방빙)하기 위해 특수 용액을 도포하는 작업)과 같은 계절적 원인이 대다수다.

◆ 전체 공항, 결항 증가… 청주공항, 전년比 27배 급증

지난해 정기편을 운항하는 전국 14개 공항 중 전년보다 결항 건수가 줄어든 공항은 한 곳도 없다. 제주공항(1900건) 김포공항(1626건) 김해공항(1254건) 등 3개 공항에서만 전체 결항 건수의 71.1%가 발생했다.

청주공항(7건→197건)의 항공기 결항은 전년대비 27배나 급증했고 대구공항(22건→332건)에서도 같은 기간 14배 증가했다.

운항횟수대비 결항률은 인천공항(0.15%)에 이어 무안공항(0.70%)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항공항이 7.51%로 가장 높았고 원주(5.51%) 군산(5.01%) 사천(3.61%) 울산(3.08%) 여수(2.31%)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 항공기 '지연'도 증가… 사천·여수·인천공항 등은 감소

결항과 함께 항공기 지연 건수도 늘었다. 2018년 항공기 총 지연 건수는 7만6252건으로, 1년 전(7만1244건)보다 7.0% 증가했다. 운항횟수대비 지연율도 같은 기간 8.61%에서 8.82%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항공기 지연의 경우 접속(연결)에 의한 건수가 6만494건으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결항의 주 요인인 기상 악화에 따른 항공기 지연(2290건)은 전체의 3.0%에 그쳤다.

공항별로는 무안공항(77건→185건)이 140.3% 증가한 데 이어 군산(78.7%) 원주(56.4%) 대구(36.3%) 청주(21.8%) 제주(17.0%) 포항(16,7%) 등의 지연 건수 증가율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사천(-25.2%) 여수(-13.8%) 인천(-3.3%) 광주(-3.0%) 김해(-1.8%) 등의 항공기 지연 건수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전체 지연 건수는 2만1942건으로, 제주공항(2만64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운항횟수대비 지연율은 포항(4.12%)과 울산(5.0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5.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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