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시진핑, 안 만나" 트럼프 한마디에…亞 증시 충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2.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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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 주요 증시가 8일(이하 한국시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정상회담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전망도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지수인 토픽스는 전날보다 1.9% 내린 1539.40으로 장을 마쳤다. 실적 전망이 나빠진 토요타자동차가 1.9%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이날 15년 만에 1000억엔(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한때 7%까지 올랐다. 종가는 4.1% 오른 4906엔이었다. 닛케이225지수는 2.01% 하락한 2만333.17로 종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외국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가 주가지수 선물 매도 주문을 냈다"면서 "이 움직임이 현물 주가지수로 아래로 눌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음 주 진행되는 고위급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3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 관세율 상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중국 본토 증시와 대만 증시가 춘제(설날)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열린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한때 1.6%까지 떨어졌으나 장 후반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오후 4시 26분 현재 전날보다 0.01% 내린 2만7986.35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중신통쉰) 주가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중국 통신장비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호주 S&P/ASX200지수는 호주중앙은행은(RBA)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0.34% 떨어진 6071.5로 장을 마쳤다. RBA는 이날 2018/2019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5%에서 2.5%로 낮췄다. 물가상승률 전망도 2.0%에서 1.25%로 낮췄다. RBA는 앞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통화정책 기조도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호주달러 가치도 급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 정도 하락한 0.7061호주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주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8bp(1bp=0.01%) 하락한 1.57%로 정책금리 1.5%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

이날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주가도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는 말레이시아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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