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국산화 나선 오로스테크놀로지, 코스닥 상장 '시동'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0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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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 비중 90%…"올해 매출액 450억원 목표"

장비 국산화 나선 오로스테크놀로지, 코스닥 상장 '시동'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 제조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가 100% 외산 장비 시장에 진출해 확보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반도체 장비업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7~8배와 올해 예상 순이익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1000억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 (30,100원 ▼1,100 -3.53%)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 42.5%를 보유하고 있다. 에프에스티는 반도체 펠리클(노광식각 공정에서 포토마스크를 보호하기 위한 부품) 및 온도조절장비 제조업체다. 에프에스티의 최대주주(지분율 16.94%)인 장명식 대표는 지난 1998년까지 16년간 램리서치 국내법인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간 가결산 기준 매출액 266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4.6%, 당기순이익은 245.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 연간 기준 실적으로는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는 미국 KLA-텐코, 네덜란드 ASML이 양분하는 시장으로 그간 국산 장비업체가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다. 오버레이 측정 장비는 전기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층으로 쌓는 물질 패턴이 제대로 정렬됐는지 측정하는 장비로, 측정치를 통해 오차를 파악하고 노광기의 위치를 보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장비의 측정 정확성, 속도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2011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처음으로 장비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SK하이닉스가 선정한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최소 구매수량'을 보장받았다. '최소 구매수량'은 경쟁사 제품 대비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 SK하이닉스가 양산 라인에 도입한다는 정책으로 기술 개발 자금 등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오로스테크놀로지 매출액의 90%는 SK하이닉스에 공급된 300mm 웨이퍼용 오버레이 계측장비인 OL-800n로 벌어들인 실적이다. 회사의 장비 공급 단가는 경쟁사 대비 약 20% 할인된 수준으로 SK하이닉스에서도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삼성전자, 일본·대만 반도체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해 올해는 SK하이닉스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치는 450억원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비 양산 실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70% 이상의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반기 반도체 업종 및 공모시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상장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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