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문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사진=김유경 기자
"당뇨가 생기면 약을 먹는 이유가 당뇨를 고치려는 게 아닙니다. 당뇨 합병증 때문이죠. 당뇨 합병증으로 눈멀고 괴사로 다리 자르는 걸 약으로 혈당을 조절해 30~40년 후로 늦추는 겁니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을 하면 당뇨를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비만대사수술이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BMI(체질량지수) 27.5㎏/㎡(비만체형) 이상인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를 치료하는 데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며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비만대사수술은 ABCD스코어가 10점 만점에 6점 이상이어야 치료될 확률이 높고 3점 이하면 확률이 20~30%로 떨어진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ABCD스코어란 나이(Age)와 체질량지수(BMI) 시펩타이드(C-peptide) 당뇨유병기간(Duration score)을 점수화한 것이다. 통상 나이는 40세 이전, BMI와 시펩타이드는 높을수록 좋고 당뇨는 시작된 지 2년 이내여야 수술효과가 크다고 본다.
노인이나 당뇨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져 수술을 해도 효과가 작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한 교수가 그동안 수술한 환자의 최고령은 63세다. 그는 "최근 급증하는 비만형 당뇨는 젊은층에 많은데 비만 상태가 지속되는 한 약을 써도 혈당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수술을 권고하는 것"이라며 "특히 수술을 받으면 체중이 줄면서 당뇨는 물론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까지 없애주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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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4명, 주 2회 정도 비만대사수술을 하는 한 교수는 수술은 고되지만 보람이 클 때가 많단다. 한 교수는 "수술 후 인생이 바뀌었다는 감사인사를 종종 받는다"며 "온라인 카페에는 수술 전후 사진이 올라오는데 수술 후 취업이 되고 결혼, 임신을 하게 됐다는 사연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