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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FLER] "설 세뱃돈, 얼마나 주고받으면 될까요?"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2019.02.05 07:05

전문가피셜 "돈 주고받은 건 일제강점기부터…세뱃돈 금액은 지폐 변화와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설. 해마다 설날 아침이 되면 으레 치르는 행사가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며 세배를 드리는 행사 말이야. 한복 예쁘게 차려 입고 큰절을 올리고 나면 어른들께서 새해에도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챙겨 주시곤 했지.

두근두근.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해 하며 봉투를 열어보면 곧바로 만기와 이자율을 절대 알 수 없는 '엄마은행'에 저축되곤 했지만 그래도 세뱃돈이란 거, 받을 때마다 얼마나 설레게요? 설 연휴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함께 누가누가 세뱃돈 많이 받았나 배틀도 펼쳐지곤 했다구.

나였으면. 내 거였으면.나였으면. 내 거였으면.
하지만 이건 다 옛날 이야기. 어느덧 세뱃돈을 받기보다 줘야 하는 나이가 됐어. 애증의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챙겨주자니 얼마씩 줘야 할지 고민이지? 액수를 생각하다보니 세뱃돈이란 거, 언제부터 왜 주기 시작했는지도 궁금할 거야. 그래서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연구관에게 '세뱃돈'에 대해 물어봤어. "세뱃돈, 언제부터 주기 시작했나요? 적절한 금액은 얼마인가요?"

세뱃돈에 대해 설명해 주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연구관.세뱃돈에 대해 설명해 주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연구관.
정연학 연구관에 따르면 세배를 받고 나서 '돈'을 주는 풍습은 우리나라 전통이 아니래. 조선 말기 문신이자 서예가인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1925)에 보면 '아이들이 어른에게 세배하면 돈을 준다'는 얘기가 처음으로 나오는데 이건 곧 일제강점기에 세뱃값을 주기 시작했다는 거.

더 옛날로 거슬러 가면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여성들은 자유롭게 외출할 수가 없었잖아? 그래서 새해가 되면 여자 노비를 잘 단장시켜 대신 세배를 드리고 오게 했대. 오늘날의 대리운전 기사와 같은 거지. 이 노비를 가리켜 '문안비'라 부르는데 문안비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이야기야. 하지만 문안비에게 '돈'을 줬다는 기록은 없대.

하지만 우리나라 인심이 어디 가겠어? 문안비가 새해 인사를 전하고 돌아가는 길에 먹을 것이든, 돈이든 뭔가를 쥐어주지 않았겠나 싶은 게 일부 사람들의 해석이야. 어쨌거나 세뱃돈 문화는 개항으로 인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살게 된 중국인, 일본인들로부터 전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고.

'돈'을 주기 시작한 건 일제강점기부터.'돈'을 주기 시작한 건 일제강점기부터.
세뱃돈은 동전이 아닌 지폐로 주는 게 보통. 그래서 시대별 세뱃돈 금액은 우리나라 지폐의 변화와 맞물리곤 해. 1962년에 10원짜리 지폐가 나오면서 세뱃돈으로 10원 지폐를 주다가 1966년에 10원이 동전으로 바뀌면서 '10원 세뱃돈'의 시대가 끝난 것처럼 말이야. 1973년에 500원 지폐가 등장하면서 500원을 주고받다가 1980년대엔 1000원 지폐가 오가곤 했지.

그러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오르면서 5000원으로 금액이 뛰었어. 그러다가 1994년부터는 만원권이, 2009년부턴 5만원권이 세뱃돈으로 쓰이기 시작했지. 이러한 흐름으로 봤을 때 앞으로 10만권 지폐가 나오게 되면 우리가 주고받게 될 세뱃돈도 10만원 단위가 된다는 얘기…

옛날엔 500원짜리 지폐가 있었다구.옛날엔 500원짜리 지폐가 있었다구.
이쯤되면 궁금한 것 한 가지. 과연 전문가는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얼마나 줄까? 정연학 연구관의 기준은 뚜렷했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5만원, 고등학생은 10만원, 취업 못한 대학생은 20만원을 세뱃돈으로 준대. 조카들 세뱃돈으로만 1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여기에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새해 용돈까지 더하면 ㄷㄷㄷ. 나이들수록 설날 세뱃값 지출도 어마어마.

봉투는 아무 봉투나 ㅇㅋ봉투는 아무 봉투나 ㅇㅋ
전문가의 설명과 사례를 듣고나니 설날 세뱃돈, 얼마나 주고받을지 결정할 수 있겠지? 세뱃돈은 지폐로 줘야 하고 봉투에 담아 주는 게 모양새가 좋겠지. 가족, 친척들과 함께 새해 덕담 나누며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라고 모두들 세뱃돈도 새해 복도 많이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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