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도 예외가 아니었다. ‘검은 10월’로 불리는 지난해 증시 폭락 이후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던 국내 증시는 ‘1월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40선으로 2018년 장을 마무리한 코스피가 1개월만에 8% 가까이 오르며 2200선을 터치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0개 중 7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종목은 1개 종목 뿐이었다.
순매수 2·3위 종목인 포스코켐텍 (281,000원 ▲500 +0.18%)(-6.6%)과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14.4%)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포스코켐텍은 6만37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1만7650원에서 1만5100원으로 빠졌다. SK텔레콤(-4.7%)과 롯데쇼핑(-7.1%), KODEX 인버스(-8.2%)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 (40,100원 ▲250 +0.63%)터와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각각 3.7%, 2.1% 수익이 났지만 이는 코스피 지수 평균 상승률(7.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11.1%)은 중공업 업황 개선에 힘입어 유일하게 두자리수 수익률을 냈지만 현대중공업 피인수 부담 영향으로 지난 1일 8% 이상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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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순매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각각 19.3%, 22.1% 상승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41.7%)와 KODEX 레버리지(19%)도 뛰었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코스피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내다 판 종목은 증권·투신·은행 등 기관들이 집중 매수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포스코(POSCO (394,500원 ▲2,000 +0.51%))와 삼성중공업 (9,850원 ▲380 +4.01%),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 등 개인 순매도 상위종목도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이 돈을 잃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순매수한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의 단기 반등으로 피로감을 느낀 증시가 조만간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경우 상승장에서 손실 복구가 불가능한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