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 "자궁경부암 치료제, 2021년 조건부 신약 허가 목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1.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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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코스닥 상장 예정…최대 시총 2929억원

강창율 셀리드 대표/사진제공=셀리드강창율 셀리드 대표/사진제공=셀리드


"2020년 자궁경부암 치료제인 BVAC-C의 임상 2상을 마치고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신약 허가를 획득할 계획입니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7종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20일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셀리드는 지난 2006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실험실에서 출발한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업체로 환자의 자가 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치료백신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강창율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IDEC(현 바이오젠) 출신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 1세대로, 지난 1994년 귀국 이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가장 일정이 앞선 파이프라인인 BVAC-C는 9명 대상 임상 1상을 마치고 현재 국내 대학병원 5개 기관(분당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 병원, 세브란스 병원, 아산 병원)에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위암치료제인 BVAC-B는 임상 1상을 준비중이며 전립선암·뇌종양 적응증 치료제인 BVAC-P, 흑색종·육종 치료제인 BVAC-M은 비임상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은 세계 최초로 B세포와 단구를 고효율의 항원제시세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기존 수지상세포 백신, T세포치료제, CAR-T 치료제 대비 집중치료가 가능하고 항원 발현에 따른 모든 암종으로 치료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지상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 중 0.4%만 존재하는데 비해 B세포와 단구는 각각 7%, 4%가 분포해 있다.

강 대표는 "단구와 B세포는 T세포를 자극하는데 수지상세포만큼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면역증강제를 B세포와 단구 세포에 적용하면 수지상세포와 같은 수준의 효과로 항원제시세포 T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면역체계를 암세포가 회피할 때 다른 작용기재로도 암세포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이 셀리백스 기술의 장점"이라며 "모든 과정을 하루만에 할 수 있어서 비용절감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VAC-C는 자궁경부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9명 규모 임상 1상에서 질병조절률 66%, 치료반응률 11%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임상 1상 선정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8~9개월인 말기암 환자"라며 "현재 첫번째 투여자가 27개월 생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개인 맞춤형 치료 백신인 BVAC-Neo의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 1상 전 단계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식약처 허가를 준비중이다.

셀리드는 지난 2014년 네오이뮨텍과 6억원 규모 미국 내 개발 및 판매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BVAC-C, BVAC-Neo의 기술이전 계약을 논의 중이다. 회사는 세포치료제 생산 전문업체인 녹십자셀에서 임상시험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오는 2021년 조건부 신약 허가 시기에 맞춰 마곡에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에 준하는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성과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셀리드는 3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친 뒤 오는 2월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2만5000~3만1000원, 공모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362억~2929억원, 공모규모는 300억~372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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