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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업황은 둔화하는데…유통·식품업계 "인력감축은 딜레마"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김태현 기자, 양성희 기자, 정혜윤 기자 2019.01.31 17:42

[명퇴의 정석]주류업계 잇따라 인력감축 돌입…일부 유통기업 필요성 느끼지만 '사회 분위기' 고려





업황이 부진한 주류업계에서 이따금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지지만 유통, 식품업계 전반을 놓고보면 아직 명예퇴직 제도를 마련하고 실제로 시행한 곳은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인력 의존도가 높고 순환이 빠른 조직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시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고 토로한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로금 36개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현재 직원 221명을 94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앞선 2017년 3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약 최대 30개월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고 300여명이 신청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았다. 근속 만 15년 이상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실제 퇴사자는 한자릿 수에 그쳤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지난해 7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밖에 식품 대기업의 경우 희망퇴직 시행 사례가 드물다. 업계 특성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데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다. CJ, 오리온, 동서 등은 희망퇴직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유통기업들의 경우도 별도의 명예퇴직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백화점, 마트 등의 경우 성장률이 과거 대비 크게 둔화했지만 상대적으로 내부인력 융통의 여지가 있는데다가 금융권처럼 유인 강한 위로금을 주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그룹 및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명예퇴직 프로그램 없고 지금까지 실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 이마트의 노브랜드, PK마켓, 삐에로마트 신세계의 시코르, 까사미아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로 됐고 인력 적체 역시 은행 등 금융권과 비교해 심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지난 5년간 종업원을 가장 많이 새로 채용한 기업으로 이마트가 꼽히기도 했다.

일부기업의 경우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명예퇴직 사례가 거의 없고, 유통업에 고용창출을 기대하는 업계분위기가 부담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비효율점포를 정리하는 등 고성장기와 달리 구조조정이 요구되고있는 상황이지만 조직 분위기 상 오히려 신입사원수를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택한다"며 "강력한 위로금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는데 사실상 명예퇴직 카드만은 피하려 하는 상황이라 어려운 문제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을 대거 설치하면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 비용을 감소시킬수 있겠지만 아직 사회 분위기, 조직 구성원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LF 등 뷰티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젊은 조직인데다가 근속연수가 짧은 편이고 이직도 잦아 인사적체가 크지 않고 최근까지 성장세를 이어온만큼 명예퇴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도 아직 업력이 짧고, 젊은 직원들이 많은데다가 이직이 잦은 편이라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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