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24일 서산구장에서 신인 및 군 제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한용덕 감독을 만났다.
그동안 선수들의 가족은 비공식적으로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공식화'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허락한 것이다.
이어 "과거 메이저리그 연수 때부터 품어왔던 생각이다"며 "올해 캠프 동안 가족을 초청해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2월 16일부터 열흘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사장님, 단장님과 대화하며 건의했고, 흔쾌히 받아 들여주셨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방문하게 되면 그 선수는 선수단 호텔을 벗어나 가족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한 감독은 "보통 캠프에서 오후 3시면 훈련이 끝난다. 훈련 종료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데, 그 시간을 가족과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함께 보내면 휴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음날 훈련 시작 전까지 합류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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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구상한 '패밀리 데이'는 선수는 물론 코치들의 가족도 포함된다. 이를 들은 선수들의 반응 역시 좋다는 분위기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이런 시도에 대해 비난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를 경험했었고, 일부 선수들의 가족이 몰래 캠프에 왔다 가는 것을 봤을 때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캠프 문화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패밀리데이'는 이미 SK가 시즌 중에 시도한 바 있다. 2017년 힐만 감독의 아이디어로 선수와 프런트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시즌 중에 진행한 행사이지만 한화가 구상한 '패밀리데이'는 캠프 중의 행사다. 캠프 중 '패밀리데이'는 한화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팀을 위한 희생만큼 '가족'을 우선시하는 시대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6일 선수복지를 위해 경조사 휴가제도를 신설했던 만큼 한화의 행보 또한 이와 일맥상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