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 단교…美 "전 대통령은 그럴 권위 없다"(종합2보)

뉴스1 제공 2019.01.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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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마두로 전 대통령은 단교 권위 없다"
EU·미주 11개국 등 마두로 정권 정당성 부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3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3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 야당 지도자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미국을 향해 단교 선언을 하자 미 국무부가 "마두로 대통령은 국교를 끊을 권위가 없다"면서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무부와 외신들은 이미 '전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내 반(反)마두로 세력의 선봉장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을 자국 대통령으로 자처했고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여러 국가들이 잇따라 그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즉시 미국과 정치적·외교적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면서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내로 출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전 대통령은 국교를 끊을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밝혔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뉴스1=로이터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뉴스1=로이터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베네수엘라 의회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유일한 합법적 정부 기관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Δ캐나다 Δ브라질 Δ파라과이 Δ콜롬비아 Δ칠레 Δ페루 Δ아르헨티나 Δ과테말라 Δ코스타리카 Δ온두라스 Δ파나마 등 미주 국가들은 미국을 따라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직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낸 상황.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들의 공동성명에 동참하지는 않았으나, EU 회원국을 모두 대표해 베네수엘라가 대통령선거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같은 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과이도는 마두로와 달리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서 민주적인 권한을 부여받았다"면서 과이도 의장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중남미 정상들 가운데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쪽은 쿠바와 볼리비아, 멕시코 등 좌파 성향 지도자들이다. 쿠바의 경우 사회주의 동맹국인 만큼 적극 방어에 나섰고 멕시코의 지지는 다소 미온적이다.


AFP통신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서 1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전했다. 베네수엘라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거의 총상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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