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확장적 재정정책 중심으로 2.6% 성장"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2019.01.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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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건설투자' 전망 악화에 성장률 전망치 0.1%포인트↓…"취업자수 14만명 증가 전망'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에서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6%, 1.4%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6%로 제시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2.7%) 하단과 같고, 물가 전망치(1.6%) 보다는 0.2%포인트 낮다.



한은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소비와 수출의 꾸준한 성장세가 올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해 470조원 규모의 2019년 예산안을 편성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9.5%에 이른다. 정부는 경기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대비 2.6% 성장하며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8%(속보치 기준)에 비해서는 흐름이 다소 꺾이는 흐름이다.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주택가격 안정은 가계 소득기반을 강화하겠지만, 향후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증가율 자체는 낮아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설비·건설투자 전망은 악화됐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5% 증가, 2.5% 감소에 비해 전망이 어두워졌다.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까지 조정(-2.1%)을 보인 후 하반기 6.3%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2017~2018년중 지속된 신규 수주·착공 부진 영향이 지속되면서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목의 경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증액,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의 폭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 등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3.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수입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 영향 등이 반영되며 올해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무상교육 확대, 전월세 가격 안정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누르며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14만명, 17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올해 취업자수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16만명에 비해 2만명 줄어든 규모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690억달러, 670억달러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각각 4% 내외, 3%대 후반으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은 경기 상방리스크이며,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은 경기 하방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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