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의미 남다른 이유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01.24 12:08
글자크기

수석부회장 나서며 위원장 급(級)·위상 높아져...현대차그룹 수소경제사회 주도권 강력의지 반영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251,000원 ▼1,500 -0.59%)그룹 수석부회장의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회장 취임은 현대차 (251,000원 ▼1,500 -0.59%)그룹의 수소경제·사회 주도권에 대한 강력한 선점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년 전인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한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협의체 '수소위원회'에 공식 회원사로 참여했다. 당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뽀띠에 CEO와 위원회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수소위원회 회원사엔 현대차를 비롯해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혼다 등이 포함됐는데, 현대차가 공동 회장사를 맡으면서 수소경제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단 평가가 나왔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양 부회장이 물러나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게 됐다.



비어만 사장이 고성능차(내연기관) 전문가이긴 하지만,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맡은 만큼 그가 수소위원회 회장직을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회장에 취임하며 이 자리의 급(級)과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챙기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리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충주 선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이제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지난 17일에도 울산에서 열린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올 들어 세번째로 만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뽀띠에 회장과의 공동 명의로 다보스포럼에 발송한 기고문에서,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까지 포괄한 글로벌 차원의 민관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본격적인 수소경제 사회의 구현 및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국가∙기업 간 협력을 제안했다.

한편 비어만 사장은 내연기관 뿐 아니라 여타 미래차와 수소 기술까지 아울러 총괄하게 된다. 비어만 사장은 최근 "현대차가 아니라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가 가장 앞선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수소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를 만든다면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