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년 안에 510만개 일자리 사라져…“일자리 종말 코앞에 닥친 위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9.01.25 06:10

[따끈따끈 새책] ‘보통 사람들의 전쟁’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일자리가 세계 경제 둔화로 ‘줄어드는’ 문제가 아닌, 기술의 진보로 ‘사라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라고 넘기기엔 닥친 현실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택사 기사들이 카카오의 휴대폰 앱을 이용한 카풀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전면 총파업이라는 사건만 보더라도 일자리 생태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흔들리고 있다.

일자리가 기술과의 경쟁에 놓인 당장의 위기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 전쟁을 추적 정리한 심층 보고서다. 지난 10년간 1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여러 도시에서 신규 기업 창업을 도운 저자가 기술 혁명과 노동 시장의 변화를 기술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미래일자리보고서에서 “기술의 발달로 2020년까지 5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해 백악관이 발간한 보고서에는 시급 20달러 미만의 일자리 중 83%는 자동화하거나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 조사기관은 앞으로 7년 안에 미국인 13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측보고서를 내놨다.

실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2003~2014년 일자리를 잃은 운송 장비 및 1차 금속 제조업 노동자 20만 명 중 44%가 2014년까지 급여를 받은 기록이 전혀 없었다.

저자가 말하는 ‘보통 사람’은 소득의 평균값이 아니라 중앙값에 있는 사람들이다. 소득 수준을 중심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선 사람들로, 기술 발전으로 실업의 충격을 가장 강하게 받을 이들이다.

‘소매업의 종말’이라고 부르던 2017년, 백화점에서 일하던 미국 근로자 10만 명이 실직했다. 이는 미국에서 석탄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근로자를 합한 수보다 많은 숫자다. 구글, 애플 및 아마존은 AI(인공지능) 행정 보조원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는다.

저자는 “행정에서 가장 흔한 업무인 자료 수집 및 가공의 64~69%가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저자가 더욱 주목하는 현상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들조차도 일자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는 사실이다. 상담원을 대신하는 소프트웨어 등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기 때문.

저자는 “정부가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에 무작정 맡길 게 아니라, 일을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이득을 일차적 가치로 재정의하도록 나서서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보편적 기본 소득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제를 위해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로봇은 하루 24시간 내내 돌아갈 수 있죠. 피곤함을 느끼거나 병가를 내지도 않습니다. 노조에 가입하는 일도 없어요. 그리고 시간당 7달러밖에 들지 않습니다.”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로봇의 장점만 들으면 인간의 일자리가 새삼 무색해진다.

저자는 예일대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인공지능이 앞으로 10년 안에 고등학교 수준의 작문을 하고, 30년 뒤 베스트셀러 책을 쓸 것이라고 했다. 2053년쯤엔 외과의사 활동도 인간을 앞지른다. 일의 개념도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미래에는 고용 개념을 확장해 육아와 멘토링, 자원봉사를 일의 범주에 포함해야 하며 여가와 개인적 자아실현 활동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에는 직업이 더 이상 인간의 고유한 의미를 규정하지 못하며 노동 외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개인에겐 평생 교육을, 사회 전체에는 보험과 세제 개편, 기본 소득 등 공동 이익을 위한 변화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보통사람들의 전쟁=앤드루 양 지음. 장용원 옮김. 흐름출판 펴냄. 368쪽/1만6000원.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대럴 M. 웨스트 지음. 김인수 옮김. 한빛비즈 펴냄. 316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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