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원 자리 내준 JYP, 문제가 뭐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1.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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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두 분기 연속 시장 기대 못 미친 실적 원인 꼽아

JYP엔터테인먼트 새 걸그룹 '있지'(ITZY)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새 걸그룹 '있지'(ITZY)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 Ent. (72,100원 ▲1,100 +1.55%)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다시 시가총액 1조원 이하로 내려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다만 올해 전망은 밝은데, 신인 걸그룹 ITZY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11시 20분 JYP Ent.는 전날보다 150원(0.54%) 하락한 2만7450원에 거래됐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9722억원으로 지난해 10월 폭락장 이후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약 3개월여만이다.

JYP Ent.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기관은 21일과 23일 JYP Ent. 주식을 각각 97만9996주, 68만2556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JYP 주가는 각각 9.0%, 5.8%씩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소속가수 트와이스의 멤버 중 하나가 열애설에 휩싸였다는 소문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JYP En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50억원, 7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103억원을 약 30% 하회하는 성적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이 예상 대비 약 20% 하회하면서 실적 레버리지가 약해졌고, 일본에서 GOT7 홀/2PM 멤버들의 솔로 투어 등 약 11만명(30회)이1분기로 이연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JYP Ent.는 지난해 3분기에도 같은 일을 겪었다. 당시 JYP Ent.는 매출액 339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사상 최대실적이었으나 기존 전망치(100억원)에는 못미치는 성적이었다. 증권업계는 10월 트와이스의 일본 쇼케이스 머천다이징(MD) 매출 및 콘텐츠 제작비용 증가에 따른 총이익마진(GPM)을 하향해 실적 전망을 낮췄고, 이에 주가는 20%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크다"며 "엔터주들 중 상대적으로 고평가 영역에 있었던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JYP Ent.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대치에 못미쳤다지만 회사는 지난해 꾸준히 고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신인 그룹들이 모두 망해도 GOT7의 7년차인 2020년까지는 실적이 무조건 좋아지는 기획사"라며 "스트레이키즈는 남자 신인상 수상에 더해 연내 미주 투어도 확정했으며, 곧 데뷔예정인 ITZY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데뷔 예정인 신인 그룹이 많아 치열한경쟁이 예상되나, JYP 출신 걸그룹의 역대 지상파 음악 방송 1위까지 걸린 기간(원더걸스 260일,Miss A 22일, TWICE 200일)을 고려하면 연내 의미있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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