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독자 핵개발론 비판에 "외교 선택지 넓히자는 것"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1.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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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극우화 우려 제기에 "왜곡 보도…의도적 오보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이동훈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이동훈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우리나라가 독자적 핵 개발을 해야한다는 걸 야당이 주장해야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극우화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 외교의 선택지를 넓히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전 시장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악의 미세먼지, 효과적인 대책은'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거두절미하고 보도한 몇몇 매체에 의해 뜻이 왜곡 폄하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주장했던 내용은 (2차) 미북(북미)정상회담 결과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가면 우리가 더 결기를 보여 미국 정부가 북핵 폐기에 더 나서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도 동북아 핵을 우려하는 상황에 북한 핵을 없애야 하겠다는 결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야당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그것이 대한민국 정부에 외교의 선택지를 넓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아니냐고 말씀 드린 것"이라며 "그것을 핵 개발 하자는 것으로 주장했다고 왜곡 보도한건 의도적 오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 축사에서 "자유한국당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 넘어 2주 내에는 야당 발로 핵 개발에 대한 심층 논의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국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취지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미국이 핵 폐기에 소홀해질 것을 우려하며 나온 발언이다.


오 전 시장은 "우리 정부는 다시 각성하고 미국 정부에 결연한 (핵 폐기)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저는 핵 개발론자가 절대 아니지만 옵션을 넓혀 놓는 것이 우리 외교 안보에 전략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세미나 후 기자들에게 이 내용이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열고 소개할 저서 '미래'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제 비전을 담아 6개월 이상 준비해 온 책 '미래' 중 첫번째 장인 '북핵 이후의 외교안보의 창' 핵심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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