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가볍게 웃긴다

김리은, dcdc, 서지연 ize 기자 2019.01.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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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가볍게 웃긴다


‘극한직업’ 보세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김리은
: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해체 위기 마약반을 이끄는 고반장(류승룡)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며 마약반을 살릴 마지막 수사기회를 잡는다. 고반장을 비롯한 4명의 형사들은 범죄조직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수사를 감행하지만, 치킨집이 뜻밖의 성공을 거두며 수사는 점점 뒷전이 된다.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설정 아래 줄거리가 전개되지만 B급 코미디로서의 기능에 충실하다.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와 장면이 짧은 텀으로 등장하며 액션물로서의 볼거리도 충분하다. 다만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드러나는 몇몇 사소한 장면이 있으며, 보는 이에 따라 유머코드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가볍게 즐길 팝콘무비로서는 무난한 선택이 될 것이다.

‘크리미널 게임: 보석 사기단’ 보세
우마 서먼, 팀 로스, 매기 큐, 앨리스 이브
dcdc
: 도박중독인 해리(우마 서먼)는 잔인한 범죄자 이리나(매기 큐)의 돈을 빼돌려 포커로 탕진하고 만다. 해리는 이리나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알콜중독인 남편 피터(팀 로스)와 LA로 도망을 친다. 해리와 피터는 피터의 전처가 가진 값비싼 반지를 훔쳐다 파는 것으로 이리나에게 보상할 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일반적인 하이스트 무비의 공식을 따라 할 시늉조차 않는 막장 코미디 영화다. 치밀한 작전은 전혀 나오지 않고 영화 내내 약물이나 알코올 중 하나는 반드시 입에 넣고 있는 인물들의 허무맹랑한 거짓말과 바보짓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여성인물들이 남성인물에 집착하는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기는 하지만 애초에 모든 인물들이 다채롭게 망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이 안 될 것도 없다. 허탈하고 우스꽝스러운 농담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가버나움’ 보세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 하이타 아이잠
서지연
: 레바논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출생기록이 없어 자신의 나이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 어린 여동생 사하르(하이타 아이잠)가 팔려가듯 결혼을 하게 되자 격분한 자인은 집을 나와 우연히 만난 불법 체류자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과 함께 생활하게 되지만, 곧 그도 구속되며 라힐의 어린 아들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와 단둘이 남게 된다. 영화의 형식을 빌려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사실적인 난민들의 현실을 담았다. 배우 대부분이 실제 난민이고, 특히 영화 속 자인과 거의 흡사한 삶을 살아온 어린 배우 자인 알 라피아의 눈빛은 그 어떤 대사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 가슴이 저릿할 만큼 처절한 누군가의 삶을 통해, 인간의 권리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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