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토종 바둑AI '한돌' 키운다…프로기사 대국 ‘전승'행진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1.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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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AI·쇼핑검색·추천·컴퓨터비전기술 등 접목 확대

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이 23일 NHN엔터테인먼트 경기 성남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돌’AI 기술과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NHN엔터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이 23일 NHN엔터테인먼트 경기 성남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돌’AI 기술과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NHN엔터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토종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이 국내 바둑 현 최강자 신진서 9단과 대결에서 19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NHN엔터는 한돌을 중장기적인 핵심 기술로 게임 AI, 쇼핑검색·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에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23일 NHN엔터는 경기 성남 판교에서 한돌AI 기술과 사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돌은 NHN엔터가 1999년부터 한게임바둑을 통해 쌓아온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바둑AI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도 상시 대국 가능한 바둑AI로는 한돌이 유일하다.



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은 “NHN엔터는 자사 AI 기술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며 “실제 서비스 데이터를 충분히 살펴보고 개발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서비스단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첫 번째 분야가 바둑이라고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바둑AI에 활용한 기술은 무한대에 가까운 수의 문제에서 정답에 가까운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단순히 바둑을 위한 기술이 아닌 다음 수를 근본적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하면 많은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규칙만 입력하면 컴퓨터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답을 찾기 때문에 기존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시간이 많이 필요한 문제를 빠른 시간에 해결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N엔터는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영역을 확대해 '행동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환경'과 '해당 상태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는 다른 문제들에 순차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에서도 높은 수준의 대국을 진행하는 ‘한돌9단’, 다양한 기력의 한돌과 수준에 따라 대국할 수 있는 ‘한돌 인공지는 레벨링’, 대국 중 다음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한돌 찬스’등 실제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기능들을 확대했다.

이창율 게임AI팀장은 “바둑 인공지능 기술은 직접적으로는 장기 같은 보드게임에 바로 활용 가능하고 퍼즐게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일반화된 강화학습을 통해 다른 게임 및 서비스 적용 고려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HN엔터는 AI기술을 자사 음악 플랫폼 '벅스'의 음악검색·추천, 게임의 이상탐지, 간편결제 '페이코'·AD의 광고 데이터 분석, '운수도원'의 관상·손금 분석 등에 적용했다.


이날 한돌과 국내 바둑 현 최강자 신진서 9단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한돌은 이미 박정환 9단 등 최상위 프로기사 4명을 꺽으며 전승을 기록했다. 한돌은 2016년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리 수준을 넘어서는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초반 한게임 바둑 9단 이용자와의 대결 이벤트에서 80.5%를 기록했다.

신진서 9단은 "알파고리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앞선 실력으로 보이고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비교해도 견줄만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며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수의 독창성, 형세 파악 등에서 사람보다 앞선 것 같다"고 대국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한돌은 국내 바둑 현 최강자 신진서 9단과 대결에서 19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 사진=김지영 기자한돌은 국내 바둑 현 최강자 신진서 9단과 대결에서 19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 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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