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1) 한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전남 목포시 수산식품지원센터에서 김으로 만든 초콜릿·크런치 등 지역에서 수산자원으로 만든 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총리 왼쪽은 김영록 전남도지사.2019.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총리는 22일 목포 수산식품지원센터를 방문해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및 남해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전남도와 목포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종식 목포시장 등 지역 고위 관계자들은 몇 시간 전부터 나와 환담을 나누며 이 총리를 기다렸다.
한 시의원이 "이미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이을 가장 유력한 주자"라고 평가하자, 다른 관계자는 "지역 차별만 받지 않는다면 대권에 손색이 없다"고 호응했다. 상위직 관계자가 "어른 가시는 길에 성급히 초치지 말라"고 나무라자, 지역 기업인은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마디로 '훈훈'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목포 관계자들로부터 수산식품 가공에 관한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 = 박준식 기자
총리는 그러나 지역에서 무리한 기대는 말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예타 발표나 한전공대 입지와 관련해 "정부가 어떠한 결과를 내놓더라도 지역은 깨끗이 승복하는 것으로 약속했으니 그것이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원칙을 강조하고 국가 전체의 균형행정을 위해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목포와 관련해선 최근 투기논란 대응원칙도 제시했다. 총리는 "세가지 원칙에 따라 정부는 대응할 것"이라며 "첫째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고, 둘째 그와 별개로 목포 근대화 공원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며, 셋째 해당 지역 부동산 투기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눈빛은 더 진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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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현안회의를 마치고 전라남도와 목포가 진행 중인 수산식품 수출단지 예정지 현장도 방문했다. 그는 해안 바람을 맞으며 "도지사로 일하며 허허벌판에 수출단지의 미래를 연설했는데 이곳이 상전벽해 했다"며 잠시 상념에 빠진 눈으로 바라보다가 "예타 문제가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총리에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계자들은 목포역 인근 근대화 공원 거리를 찾아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규탄 행진을 벌였다. 오후께 거리를 찾자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지역 유명세를 얘기하고 있었다.
손혜원 의원 조카인 손소영씨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이들의 무고함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손편지 메모가 잔뜩 붙었다. /사진 = 박준식 기자
거리주민 한 무리는 "손혜원 의원은 투기한 게 아니다"며 "수십억원 어치 재산을 박물관을 만들어 국가에 기증한다는데, 투기이든 아니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우리 지역을 관심 받게 만들어 준 손혜원은 '잔다르크'"라고 추켜세웠다.
목포 근대화공원 예정 거리는 논란이 된 재개발 문제가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성과는 요원한 상황이었다. 거리 곳곳이 낡고 인적이 드문 상황이었다. /사진 = 박준식 기자
손혜원 의원과 지인들이 운영하는 창성장은 보도와 달리 정상적인 예약영업을 지속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숙박 고객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문 잠금장치를 손님에게만 풀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이 창성장 입구로 가는 좁은 골목길 모습니다. 창성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왼쪽 아래 모습처럼 거의 황폐화된 건물들이 즐비해 인적이 드물었다. /사진 = 박준식 기자
목포 근대화 공원 예정 거리는 오후 6시가 지나자 인적이 끊겨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영업을 하지 않는 건물과 바로 근접한 모텔의 네온싸인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진 =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