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인공비 맞아도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방윤영 기자 2019.01.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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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⑤ ]Q&A로 보는 '인공강우‘

편집자주 ‘창고 한가득 마스크·공기청정기 처분 못해 골머리.’ 언젠가는 방송·신문에서 이런 카피를 볼 수 있을까.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속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은 꿈 같은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인공강우’ 기술이라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인공강우 기술이 한반도 대기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인공강우 기술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이 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유·무인 기상항공기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증시연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이 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유·무인 기상항공기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증시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 서해 인공강우 실험을 앞두고 일각에선 인공강우로 인한 기상 왜곡, 인공강우에 쓰이는 물질이 혹 인체에 해롭지 않느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설명자료를 토대로 인공강우 실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인공강우에 쓰이는 물질이 인체에 해롭지는 않나
▶인공강우 실험에서 구름 씨앗(인공강우 물질)으로 염화나트륨과 요오드화은을 주로 사용하는데, 염화나트륨은 겨울철 제설제로 흔히 쓰이는 물질이고, 요오드화은도 국제적으로 인체 유해성이 없다고 보고돼 있다. 또 인공강우 실험 중 구름 씨앗은 시속 35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분당 40g 수준으로 매우 미미한 소량만 살포되기 때문에 인체나 생태계 교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상조절협회 성명서(WMA, 2009)에서 요오드화은은 실험적·환경적으로 인체에 어떠한 해로운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인공강우로 인한 기상이 왜곡돼 사막화, 가뭄, 수해 등 예상치 못한 환경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나.
▶인공강우 실험으로 인한 강수분포 변화는 통상 100∼ 200㎢ 정도의 국지적인 범위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또 인공강우 실험이 매우 간헐적·국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후적인 특성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거나, 우리 인공강우 실험이 국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
▶인공강우에 의한 영향이 나타나는 최대 거리는 약 200km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 사이에 최단 직선거리가(태안반도와 산둥반도 사이) 약 320km다.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이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서해, 경기권에서 실시하는 실험도 일본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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