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에서 이헌은 광기어린 분노를 표출하다가도 아이처럼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빈말이라도 좋으니 안심하라, 죽을 힘을 다하겠다 그리 말할 수 없겠는가!”라며 충신 이규(김상경)을 다그치는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고, 하선 역시 주변에 순수한 선의를 베풀며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이지만 동생 달래(신수연)에게 벌어진 비극 앞에서 분노를 참지 않고 스스로를 냉혹한 운명에 몰아넣는다.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단순히 선악이나 권력 유무의 이분법만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점에서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여진구는 단순히 두 인물을 분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복합적인 내면과 세밀한 감정이 스치는 찰나를 포착해내며 그들에게 입체성을 부여한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셔도 오빠로 느껴진다면 상관없어요. 저는 오빠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오히려 감사해요.”(레이디경향)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준 '오빠'라는 본인의 수식어에 대해 정작 담담하게 받아들이던 그 배우는, 이제 광대가 진정한 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광대이든, 왕이든, 혹은 오빠든 자신이 무엇으로 불리는지가 여진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시청자들을 다시 혼란에 빠트릴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라도 새로운 얼굴로.
여진구의 얼굴
글자크기
‘왕이 된 남자'에서 이헌은 광기어린 분노를 표출하다가도 아이처럼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빈말이라도 좋으니 안심하라, 죽을 힘을 다하겠다 그리 말할 수 없겠는가!”라며 충신 이규(김상경)을 다그치는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고, 하선 역시 주변에 순수한 선의를 베풀며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이지만 동생 달래(신수연)에게 벌어진 비극 앞에서 분노를 참지 않고 스스로를 냉혹한 운명에 몰아넣는다.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사람은 단순히 선악이나 권력 유무의 이분법만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점에서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여진구는 단순히 두 인물을 분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복합적인 내면과 세밀한 감정이 스치는 찰나를 포착해내며 그들에게 입체성을 부여한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셔도 오빠로 느껴진다면 상관없어요. 저는 오빠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오히려 감사해요.”(레이디경향)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준 '오빠'라는 본인의 수식어에 대해 정작 담담하게 받아들이던 그 배우는, 이제 광대가 진정한 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광대이든, 왕이든, 혹은 오빠든 자신이 무엇으로 불리는지가 여진구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시청자들을 다시 혼란에 빠트릴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라도 새로운 얼굴로.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